문화/생활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작년부터?”,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에서 탤런트 현빈이 한 대사가 화제다. 낯간지럽지만 여자라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아부 스피치’의 절정이다. 여자들은 환호한다. 마음속 깊이 듣고 싶었던 말을 거침없이 해주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자들의 이상형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경상도 남자’라고 우기는 남친은 더 이상 매력 없다. 남자들의 무뚝뚝은 무능력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연인들의 사랑을 확인하기 좋은 시기이다. 서로에 대한 아부가 ‘남발’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아부 스피치의 기본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무엇일까. 흔하디 흔하지만 남자들한테 의외로 듣기 힘든 말, 바로 “사랑해”다.
어떤 남녀가 있다. 남자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하루 종일 선물 사주고, 놀아 주고, 뜨거운 키스까지 해줬다. 그런데 헤어질 때, 여자는 눈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자기, 나 사랑해?”
남자들은 황당하다. 여태까지 한 모든 것들이 ‘사랑한다’의 표현인데 꼭 말로 해줘야 아나? 그렇다. 여자들은 말로 표현해야 안심한다. 남자가 이 말을 빠뜨리고 가버리면 밤새 찝찝하다. 날 사랑하지도 않는데 하루 종일 왜 잘해 줬을까, 고민스럽다. 여자들은 말로
확인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으로 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표현하자. 솔직하게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빠져있는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낯간지럽게 표현하자. 장미꽃 1백송이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남자들이 여자에게 바라는 아부 스피치는 조금 다르다. 남자들은 밸런타인데이 때 여자들이 선물을 사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그보다는 ‘진한’ 칭찬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한국 남자들은 자신이 여자에게 한 모든 행동이 ‘업적’이길 바란다.
애인에게 전화하는 것도 업적, 월급봉투 가져오는 것도 업적, 회식 빨리 끝내고 집에 와서 밥 먹는 것도 업적이다.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 “이렇게 맛있는 레스토랑을 어떻게 찾아냈어? 역시 멋져!” 등의 칭찬이면 ‘게임 끝’이다. 현명한 여자들일수록 이런 ‘업적형 대화’를 노련하게 잘 쓴다.
이제 남자친구, 남편이 1년 동안 한 일 중 랭킹 3위까지를 뽑아 낯간지럽게 칭찬해 주자. 어느새 현빈처럼 매력적으로 변신한 그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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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