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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저가 이동통신 ‘4G 시대’ 물 건너가나




국내 통신사들은 미국 방식인 2G CDMA와 호환되지 않는 유럽 방식의 3G인 WCDMA를 선택했다. 이후 정부의 독려하에 완전한 이동형 무선 데이터 통신인 와이브로(미국 방식) 전국망을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다시 LTE(유럽 방식)를 구축함으로써 삼중, 사중의 통신망 유지 비용을 쓰고 있다. 애초에 2G와 호환되는 3G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도전보다는 이익을 우선하여 통신사들이 주류 기술을 선택한 탓이다. 쉽게 말하자면 2G에서 3G로 넘어오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호환성’이란 장점을 포기했고, 4G에 이르러서는 와이브로와 LTE 모두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경쟁하게 된 꼴이다.

조기에 와이브로를 4G 통신으로 선택했다면 한국에서 테스트를 완료하여 전 세계에 수출함으로써 LTE와 대등한 기술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2G와 3G를 와이브로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망 유지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LTE는 완전한 4G가 아니다. 다음 버전인 LTE-Advanced가 진정한 4G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되지 못했다. 현재의 LTE에서는 음성통화 방식에 대한 표준이 합의되지도 않았다.

때문에 지금 나오고 있는 4G 휴대폰의 LTE 기능은 데이터 통신용으로만 사용되고 음성통화는 3G를 이용해야 하는 반쪽짜리 제품이다. 이를 위해서 4G 칩 외에도 3G 칩을 추가로 장착하고 있어 무게와 크기, 그리고 배터리 사용시간 등에 많은 약점이 있다.

또한 LTE는 아직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서둘러 4G 휴대폰을 팔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아직 LTE가 개통되지 않아 3G로 데이터통신을 해야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버려서 3G사용자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실정이다.

통신사들은 속도가 10배 높아졌으니까 수익도 10배는 더 벌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3G에 비해 훨씬 비싼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고 3G에서 시행하던 무제한 요금제도 없애버렸다.

경쟁으로 인해 3G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허용해야 했지만 데이터 전용의 4G 시대에 이를 없애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오래갈 수 없다. 결국 경쟁으로 인해 4G 시대에도 빨라진 속도에 반비례하여 이통통신 요금이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4G가 되면 음성이든 동영상이든 모두 데이터로 취급한다. 때문에 음성통화료를 따로 더 비싸게 받을 이유가 없다. 집전화에 비해 인터넷전화가 싸졌듯이 4G 음성통화는 파격적으로 싸져야 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처럼 제3의 무료 음성통화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4G에서는 통신사의 음성통화 기능과 인터넷전화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한마디로 둘은 같은 것이다. 통신사들은 서비스 종류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망 중립성을 위반하고 4G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용자의 무지를 이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통신사는 자사의 2G 주파수를 사용하여 LTE 서비스를 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조기에 중단하는 과정에 무리수를 두었다. 오랫동안 2G를 사용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2G 전환을 거부하는 사용자를 상대로 반복적인 전환 유도나 직접 방문으로 전환 압박을 느끼게 한 경우도 있었다. 많은 사용자가 이 과정에서 그 통신사를 불신하게 되었다.


여태까지 통신사들은 LTE폰으로 3G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 왔고 무제한 요금제 또한 막아왔지만, LTE 서비스가 지연되자 LTE폰을 3G로 개통하는 것도 허용했고 무제한 요금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모든 것을 통신사의 이익을 위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마음대로 정책을 바꿀 수 있는 통신사의 말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날마다 언론과 방송에서 4G LTE 광고가 요란하다. 언제 LTE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까. 현명한 사용자라면 전국망이 개통되어 안정화되고 3G 칩이 빠진 순수 LTE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전면 허용되어 음성통화를 무료에 가깝게 쓸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물론 이런 날이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권리를 되찾으려는 사용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글·김인성 (IT 칼럼니스트)


와이브로(WiBro) 2002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무선광대역 기술이다.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이용해 고속으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다.

LTE 현재 3G 통신규격으로 널리 보급된 WCDMA를 확장시킨 기술이다. 덕분에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와 운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와이브로와 LTE는 모두 4세대 통신 기술(정확히 말하면 3.9세대)이다.

와이브로가 유선기반인 ADSL이나 근거리 무선통신인 무선랜 서비스에 휴대성을 더한 것이라면 LTE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3G기술에서 출발한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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