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문화예술의 본질은 ‘나눔’
연극배우로 48년을 살았다. 이렇게 오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관객’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은 작품과 배우만 가지고는 이뤄질 수 없는 예술이다. 작품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관객이 없다면 연극은 살아 있는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
예술은 이처럼 나눔과 소통의 장(場)이다. 함께 모여 예술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감동을 나누는 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복한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나눔추진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예술을 통해 봉사를 펼치는 많은 예술인들과 함께 산골 마을과 낙도 지역, 군부대와 교정시설 등을 직접 찾아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하고, 책과 시를 배달하고 낭송하며, 전통문화 체험을 함께하면서 예술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우리 사회를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문화 나눔 체험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예술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은 것은 문화 나눔 대상자뿐만 아니라 동참했던 예술인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예술가들이 갖고 있는 경제적인 가난함을 이야기하는데 예술가들을 지탱하는 것은 그와 다른 가난함, 다시 말해 정신적 가난함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전히 내 것을 버리는 영혼의 가난함,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 예술을 빚어내는 생산적인 가난함. 이런 가난함들이 예술가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창조한 예술을 다른 이들에게 모두 내어주고 돌아서면 다시 시작되는 이 끝도 없는 가난함에서 예술가들만이 누리는 ‘행복한 가난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예술가들의 가난함을 완성하고 온전히 빛내주는 자리가 바로 예술로 나누는 문화복지란 이야기다.
이처럼 문화와 복지는 멀리 있지 않다. 예술이 갖고 있는 본질 자체가 ‘나눔’이다. 복지 역시 ‘나눔’이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나눔’을 하나로 묶는 것이 문화복지다. 진정한 의미의 문화복지는 나눔이 필요한 이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더 많이 전해주는 동시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나눔을 더 기쁘고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 이뤄진다.
이제 예술가들이 더 큰 기회를 얻고 더 다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예술가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예술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이 길로 들어선 순간 그 나눔을 숙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문화복지의 힘을 믿은 김구 선생의 명언으로 글을 마친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오직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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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