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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는 빈곤, 질병, 무지의 최저개발국 대열에서 기적 같은 한강의 경제혁명으로 20세기 후반에 세계경제 10위권 대열로 비상(飛上)했다. 세계도 놀라고, 우리도 아직 환상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5천만 가까운 국민이 손잡고 함께 공생(共生)문화의 나라로 가는 길은 너무도 멀어 보인다. 기부문화라는 잣대로 우리나라를 측정하면, 2백여 국가 가운데 50위 밖으로 떨어진다. 부끄럽고, 안타깝고, 답답하다. 국민의식에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기부문화는 성숙한 시장경제와 균형 잡힌 부의 사회 환원이 꽃피는 문명국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경제성장을 최단시일에 이룩했듯이 복지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기부문화도 시급하게 전 국민에게 확산돼야 한다. 그 길이 새로 뚫려야 하고, 거국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우선 모든 국민이 땀 흘려 얻은 총수입의 1퍼센트에서 많게는 10퍼센트까지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와 국가에 자진 환원하는 문화가 시작돼야 한다. 지역사회, 국가사회, 민족사회(북한), 인류사회를 위해 할 일을 찾으면 태산같이 많다. 그중에서도 기부로부터 얻어지는 만족감은 비할 곳이 없다.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기쁨이 있다.

기부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서 제일 돋보이는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사회 환원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가 모범 모형이라면 록펠러, 카네기 가문은 미국을 위대한 사회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세상에 내놓아 손색이 없는 큰 별이 있다. 유한양행 창립자 고(故) 유일한(1891~1971) 박사는 21세기의 한국과 한민족이 새로 배우고 큰 교훈을 받을 스승이다. 기부문화의 살아 있는 영원한 거울이다.

땀과 눈물과 고난으로 캄캄했던 시절에 태평양을 건너가 신문배달로 고학을 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에 입사해 기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926년 50만 달러의 큰 자본을 들고 고국으로 돌아와서 유한양행을 일궜다. 구충제, 결핵약, 항생제 등을 만들어 기업과 나라를 동시에 살리고 키웠다.

그중  무엇보다도 귀한 업적은 생명을 걸고 키워놓은 유한양행의 모든 것을 사회에 내놓은 것이다. “기업이 얻은 이득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실천했다.

우리나라가 기부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다. 전 국민이 소득의 1퍼센트를, 모든 기업이 영업이익의 1~10퍼센트를 사회와 국가와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부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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