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만약 산신령이 다가와서 “딱 한 가지 선물을 주겠다. 무엇이든 얘기해봐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주문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건강, 돈 등을 주문하겠지만 딱 한 가지만 주문하면서도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답이 있다. 그것은 “가장 많은 선택을 갖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가 직업이다. 최근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청년실업 문제다. 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청년층의 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9%)보다 2배 이상 높은 형국이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청년인턴제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10개월 안팎의 일자리와 보수를 제공한다. 올해 말부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 속에 청년들이 일자리 없이 헤매는 것보다는 직장경험을 하라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정책이다. 하지만 현재 공공기관의 행정인턴제는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다소 성급하게 도입되어 일각에서는 인턴제의 근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사회경험’이라는 원래 취지에 맞게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을 보면 무수히 많은 인턴제가 기업, 지역, 학교 등과 연관되어 활성화되어 있다. 무급 인턴의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무급 인턴은 구직자가 대학 혹은 대학원에서 학점과 관련하여 요구하는 사회적 경험을 쌓기 위해, 혹은 구직자가 경력을 쌓기 위해 무보수를 감수하는 경우다. 이런 인턴제도의 가장 큰 혜택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직을 생각하고, 본인의 직업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는 사회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점점 사라지고, 자신만의 경력 개발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필자는 살아오면서 남들보다 다양한 직업을 거친 편이다. 젊은 시절 책 장수, 택시운전사, 빵공장 직공, 야적장 수위, 웨이터 등 온갖 잡일을 하며 고학을 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와이키키라는 중국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다 사표를 냈을 때 지배인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당신도 열심히 찾아보면 잘하는 일이 있을 거다.”
청년 시절은 평생을 살아갈 가치와 재능을 발견해 나가는 때다.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이 시대를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를 발견해야 한다. 남들과 비슷하게, 남들보다 서둘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돌아가는 것 같아도 인생길 전체를 보면 오히려 남들보다 제대로 가는 길이다.
정부, 기업, 청년 모두 청년인턴제라는 주어진 제도를 잘 활용해 발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는 얄팍한 기술을 써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제도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이제 기업은 정부 보조 없이도 인턴사원을 뽑아 활용할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구직자는 무보수나 적은 보수라도 자신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다. 경기가 풀린 이후에도 ‘철밥통’ 평생직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인턴제도를 통해 자신을 찾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평생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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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