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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곳 황량한 벌판을 벌겋게 물들이며 사위어가는 황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관입니다. 그때 저 멀리 들판의 한 귀퉁이에 하얀 점들이 나타났습니다. 흰색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아프간 남자 수십명이 나란히 일렬로 줄지어 앉아있었습니다. 저들은 틀림없이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을 것입니다. 황혼에, 황량한 벌판에서 신에게 자비와 은총을 갈구하는 그들.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무아지경에 빠져든 그들처럼 저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그 순간 가이드가 제 어깨를 쳤습니다. 그게 무슨 사진꺼리가 되냐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황량한 사막에서 신에게 복종하는 저 모습이 장엄하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가이드는 “저들은 그저 신이 내려주신 신체적 욕구를 해결할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모두 소변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프간 사람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야외에서는 앉아서 일(?)을 본다고 합니다. 이 황당함. 갑자기 한국 남자들의 소변 방식이 낯설어졌습니다. 여름 휴가계획은 잡으셨는지요. 올해도 해외로 많이 나가시겠죠.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흔히 보이는 추태에 대한 보도도 나오겠죠. 그러나 여행전문가들은 여행은 욕망의 배설장치가 아니라 배움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 낯섬을 접하고,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낯설게 하는 것. 그럼으로써 너무나 당연시되던 관습과 사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또다른 세계와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여행은 그런 것들을 선물해줍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관, 사고체계를 만나는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국내에서 아옹다옹 싸우고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인가”라는 절망에 빠질 때 외국에서는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워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되고, 한국군이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레바논에도 우리 국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곧 파견된다고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RIGHT]박성휴 전문위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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