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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48호>나눔을 실천하는 천사의 손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사랑의 열매는 한 개에 얼마예요?’ 돼지저금통을 들고 찾아온 어린이들로부터 가끔 받는 질문이다. 한마디로 나눔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100원을 기부한 어린이도, 수십억 원을 기부한 기업인도 사랑의 열매는 똑같이 하나를 받는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지금도 마음을 울리는 사연이 있다. 난치병에 걸린 두 어린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치료했지만 한 아이는 완치 후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했고 다른 한 아이는 세상을 떠나며 돼지저금통을 남겼다. 올 1월 공동모금회 충북지회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아빠 손을 꼭 잡은 아이가 찾아왔다. 아이의 아빠가 “안녕하세요, 민우 아버지입니다”라고 인사한 후 아이의 하얀 마스크를 조심스레 벗기자 그제야 온통 노란 얼굴을 가졌던 네 살배기 성민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우와 사랑의 열매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4년이었다. 민우는 생후 2개월 만에 ‘담도폐쇄증’이라는 난치병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간경화로 진행돼 간이식 치료가 필요한 아이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간이식을 위한 4000만 원의 수술비는 꿈도 못 꾸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민우는 천사처럼 예뻤고, 민우를 살리고자 하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바람은 너무나 간절했다. 이후 민우를 살리기 위해 곳곳에서 정성이 모아졌다. 민우는 그해 따뜻한 봄날 아버지의 간을 이식받았고, 이후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요즘 일거리가 많이 없어 조금밖에 준비를 못했습니다. 민우처럼 아픈 아이들을 위해 써주세요”라며 민우 아버지가 30만 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반면 대구의 미선이는 민우처럼 지원을 받아 수술을 했지만 올 1월 끝내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적은 금액이지만 직접 방문해서 성금을 전하고 싶었다며 찾아온 아버지 정모씨가 꺼낸 돈은 꼬깃꼬깃 접혔던 흔적이 역력한 1000원과 1만 원권 지폐 몇 장이었다. 열두 살 미선이는 악성뇌종양으로 투병 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끝내 완치되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정씨 부부는 미선이가 떠난 후 그 동안 좋은 곳에 쓰겠다며 조금씩 용돈을 모아왔던 미선이의 돼지저금통을 찾아내곤 목 놓아 울었다. 미선이가 세상에 남긴 따뜻한 마음에 부부는 마음이 아팠다. 정씨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적은 금액”이라며 눈시울을 적시고는 “딸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다른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단다. 적은 금액이지만 또 다른 어린 생명을 구하거나 굶주린 아이를 살리는데 값지게 써 달라”며 성금을 놓고 뒤돌아섰다. ‘나눔’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고, 자신과 가족 사랑을 이웃으로 넓힌 것이다. 지하철에서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처럼 작고 쉬운 일이 바로 ‘나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보고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가 바로 진정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두 아이의 나눔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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