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티베트와 부탄 사이의 티베트 고원에는 해발 6,714m의 카일라스산이 있다. 카일라스산에 오르면 거기서 인간과 자연과 신이 함께 만날 수 있다고 그곳 사람들은 믿는다. 불자들은 그 산을 성산이라고 부른다. 어느 불자가 인도에서 출발해 32년이나 걸려 카일라스 성산에 이르렀다. 1보1배, 오체투지로 도달한 것이다. 문드러진 손과 무릎은 물론 온몸이 성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는 그에게 유럽에서 온 한 기자가 물었다.
“32년 동안 인생을 던져 이곳에 도착한 목적이 무엇인가?”
그는 그냥 이곳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리하여 당신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는 지금 여기 카일라스 성산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그 대답을 전해 듣고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전율했다.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자멸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가슴 가득 기쁨이 넘칠 그가 부러웠다. 삶의 목적, 얻어 가지는 것들과는 전혀 무관한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는 문드러진 몸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거꾸로 가 본다. 나는 지금 삶의 목적을 얼마만큼 이루었나? 나는 지금 무엇을 얼마나 많이 소유했나? 그래서 지금 나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되나? 카일라스 성산에 오른 그의 행복지수를 100으로 친다면 나는 채 1도 못 되는 지수로 살고 있음을 안다.
명절이나 세밑이 되면 방송 매체나 신문들은 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인다. 그럴 때마다 진행자가 억지로 웃으면서 한 사람씩 인터뷰하고는 자선 봉투를 자선함에 넣도록 한다. 그때 방송이나 신문 1면에 얼굴을 보이고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그 행복감은 얼마나 갈까?
그렇게 짜인 자선 캠페인에 출연하고 나면 그들의 마음은 과연 즐거울까? 오히려 오랫동안 찜찜하지 않을까? 정치가나 연예인이나 기업인이 그런 자리에 얼굴을 내밀어도 세상 사람들은 마냥 대견스럽게만 보지 않는다. 정치적 생명과 인기를 위해서거나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서라고 사람들은 평가한다.
때가 돼야, 사람들이 알아줘야, 명분이 서야 겨우 이익을 따지면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선이야말로 받는 사람도 즐겁고 주는 사람에게도 무한한 기쁨을 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린아이 때부터 남을 돕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게 하는 것을 대학입시를 위한 과외공부보다 더 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아파트의 한 할머니가 손자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몇 년째 저축한 예금통장을 통째로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신문에도 나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32년 걸려 카일라스 성산에 오른 사람만큼 뿌듯하고 행복할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과 친절을 베풀라”는 말을 새삼 마음 깊이 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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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