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 개회 국제 협력 강화 ‘부산 선언’ 채택

▶ 협약 가입 후 38년 만에 한국서 첫 개최
▶ 7월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 155개국 약 3000명 참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7월 29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이번 위원회는 세계유산 보존과 관리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이자 국내외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유산과 가치를 체험하는 자리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공식 홍보대사이자 그룹 빅뱅의 멤버인 지드래곤 등이 참석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 정책을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위원국 21개국을 비롯해 세계유산협약 가입국 대표단과 참관인 등 155개국에서 약 3000명이 참가 등록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세계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문화와 유산을 매개로 한 대화와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를 잇고 유네스코와 함께 평화와 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엘에나니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세계유산협약 발전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개회식은 공식 접견과 사전행사, 특별공연, 환영 초대연 순서로 진행됐다.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을 주제로 한 특별공연에서는 경복궁 수문장의 개문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일무, 신태평무, 강강술래 등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 중간에는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이 무대에 올라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부산에서 시작된 세계유산 보호를 향한 작은 마음들이 전 세계를 잇는 큰 평화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회의 첫날인 7월 20일에는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이하 부산 선언)’이 공식 채택됐다. 위원회가 공식 선언을 채택한 것은 2021년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위원회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부산 선언은 의장국이자 개최국인 한국 정부가 주도하고 21개 위원국과 주요 자문기구가 작성에 참여했다. 지난 4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화상회의,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전문가회의 등을 거쳐 각국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했다.
특히 기존 세계유산협약의 5가지 전략목표인 5Cs(신뢰성·보존·역량강화·소통·공동체)에 ‘협력(Collaboration)’을 더해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압력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담았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 책임 있게 해석하는 ‘포용적 해석’, 세계유산 보존·관리의 ‘공동 책임’ 원칙이 명시됐으며, 세계유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이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도 처음으로 담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부산 선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12건의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함께 ‘부산 포럼’(가칭)을 열고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 걸쳐 있는 톈산(天山)산맥 서부와 같은 초국경 세계유산의 공동 보존·관리 협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태평양 군소도서개발도상국(SIDS), 아프리카 등 유산 보호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서하나 기자
대한민국관 운영
세계유산 가치 한자리에… 다양한 체험행사도
국가유산청은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관은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과 국가유산 정책, 국제 협력 성과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공식 전시관이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종교계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특별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와 국제적 의미를 함께 나누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며진다.
대한민국관은 운영기간 동안 벡스코를 찾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된다.
관람객을 위한 전문 해설 프로그램도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30분) 운영된다. 회차당 2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약 45분 동안 ‘대한민국과 유네스코’, ‘개최도시 부산관’, ‘대한민국과 세계기록유산’ 등 주요 전시를 둘러보며 대한민국과 유네스코의 협력 역사와 세계유산협약의 의미,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공개 행사와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전통공연 등 모두 38건의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도 마련돼 우리 국가유산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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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