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반값 공연 티켓 무료 궁궐 나들이 도서 대출 두 배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200% 즐기는 법
매주 수요일, 영화관과 공연장, 박물관 등이 유난히 붐비는 이유가 있다. 바로 ‘문화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문화를 더 자유롭게 누리는 날인 ‘문화가 있는 날’은 올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됐다. 평소 영화, 공연, 전시 관람을 좋아하는 터라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씹뜯맛즐(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해봤다.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창경궁으로 향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창경궁은 주요 궁능(궁궐과 능) 가운데 문화가 있는 날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2025년 기준 창경궁의 수요일 관람객은 평균 4145명이었지만 문화가 있는 날에는 1만 16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문화가 있는 날 혜택 덕분에 입장료 1000원을 내지 않고 무료로 입장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궁궐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손을 맞잡은 연인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가족, 노부부,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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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흐르는 궁궐 속 호젓한 산책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 앞에 관람객이 모여 있었다. 왕의 즉위식과 중요한 국가행사를 치른 공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사람들의 손이 바빴다. 안내판을 꼼꼼히 읽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명정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각 사이 공간이 넓어지고 나무와 풀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졌다. 영춘헌과 양화당 사이 계단을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였다. 그곳에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하던 풍기대(風旗臺)가 남아 있다. 수백 년 전에도 사람들은 이 바람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편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자 시간의 경계가 흐려졌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차량이 쌩쌩 달리는 도로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복잡했던 머릿속 생각이 조금씩 가라앉고 마음에 여유가 스며들었다.

궁궐 무료개방 순차적으로 확대
아직 궁궐 무료 개방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매주 수요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덕수궁은 오는 8월부터, 창덕궁·창경궁·종묘는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무료 관람이 가능해진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무료 관람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은 이미 5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무료 개방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무료 입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면 평일 관람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를 넘자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퇴근 후 궁을 찾는 직장인들 때문이다.
창경궁은 정기휴무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서울 주요 궁궐 가운데 덕수궁과 함께 야간 관람이 가능해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공연비 아껴 식사·커피 해결!
창경궁을 나와 멀지 않은 대학로의 한 공연장을 향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창작뮤지컬을 보기 위해서였다.
예매한 좌석은 S석. 정가는 5만 5000원이지만 문화가 있는 날 할인 혜택으로 40% 저렴한 3만 3000원에 구매했다. 2만 원 넘게 아낀 덕분에 저녁 식사와 커피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알뜰하게 문화 생활을 즐기니 만족감이 두 배였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 그런지 공연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티켓부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공연이 시작되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객석 곳곳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보러 왔는데 정말 잘 봤다”, “할인 받아서 더 좋다. 다음 문화가 있는 날에 또 보러 오자”는 이야기가 들렸다. 문화가 있는 날은 공연, 전시 등 관람 문화에 익숙한 이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도 문화 혜택을 확산하는 효과가 있었다. 당장 나부터 문화 생활과는 거리가 먼 부모님께 전화를 해 다음 주 수요일 연극 관람 약속을 했다.
공연계 역시 문화가 있는 날 확대를 반기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객석 점유율이 높아지고 공연장을 처음 찾는 관객도 많아진다”며 “배우들도 힘을 얻고, 운영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남편에게 메시지가 왔다. 집 근처 어린이도서관에서 평소보다 두 배 많은 14권의 책을 빌려왔다는 내용이었다. 문화가 있는 날 혜택으로 대출 권수가 확대된 덕분이다. 아이도 신이 났다고 한다. 이번 주말은 ‘책 육아’ 당첨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단순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문화가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고유선 기자

매월 두 번씩 영화 싸게 보는 법
“매월 둘째, 마지막 수요일은 성인 1만 원”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 영화관은 문화가 있는 날 확대에 발맞춰 월 1회로 한정한 할인 혜택을 월 2회 제공하고 있다. 매월 둘째와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 성인은 1만 원, 청소년은 8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평시 성인과 청소년의 영화 관람요금은 각각 1만 4000원, 1만 원 선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7월 8일 민생 안정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6000원 영화관람 할인권 205만 장을 배포했다. 할인권은 영화관별로 온라인 회원 쿠폰함에 1인 2매씩 자동 지급된다. 각 영화관 누리집과 모바일 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문화가 있는 날에도 쓸 수 있다.
경로 및 장애인 할인 대상자의 경우 본인에 한해 현장 할인이 가능하다. 누리집 및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국민은 유선 안내 창구(02-2135-2618)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월 13일 진행된 1차 할인쿠폰을 사용한 국민도 2차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영화 관람을 포함한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은 문화요일 누리집(rcs.or.kr/culture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culture.go.kr/local/main/main.do)을 통해서도 내 위치를 기반으로 한 혜택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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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