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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생각

2026년 기준 결혼식 비용만 평균 5000만 원 안팎, 신혼집 보증금까지 포함하면 결혼에 드는 총비용이 3억 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예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을 아예 하지 않는 ‘노웨딩’이나 규모를 줄인 ‘스몰웨딩’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어요. 화려한 예식 대신 신혼집이나 신혼여행에 돈을 쓰고 가까운 가족과 지인만 초대해 식사하는 방식이죠.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예식장을 운영하거나 ‘나만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지원하는 등 결혼식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요. MZ세대는 이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성대한 결혼식 우리 세대서 끝나야”
결혼식을 하지 않는 ‘노웨딩’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79.2%가 긍정적으로 답했어요. ‘매우 긍정적’이 38.2%, ‘대체로 긍정적’이 41.0%였어요. 반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어요.
M세대 지현 님은 이미 결혼식을 치렀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해요. “주변 시선이나 부모님 뜻에 따라 결혼식을 성대하게 했지만 이건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었고 너무 형식적이라 그 돈으로 신혼여행이나 집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소비 같아요.”
이처럼 MZ세대에게 결혼식은 더 이상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결혼식 하는 이유 “축의금 품앗이 문화” 34.1%
그렇다면 결혼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응답자의 34.1%는 ‘축의금·경조사 품앗이 문화’를 꼽았어요.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이 22.8%, ‘부모님이나 가족이 원해서’가 17.4%로 뒤를 이었어요.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해야 해서’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죠. 예식장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Z세대 뚜요 님은 “똑같은 차림의 신부들, 비슷한 축가, 식사만 궁금해하는 하객들을 수없이 봤어요. 공장처럼 돌아가는 결혼식에 거부감이 커졌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어떤 방식의 결혼식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반 예식장 결혼식’이 32.1%로 가장 많았어요. 뒤를 이어 ‘스몰웨딩’ 19.1%, ‘가족·지인과 식사 자리’ 16.0%, ‘하우스·야외웨딩’ 10.5% , ‘혼인신고와 기념촬영 정도’ 10.3%, 화려한 호텔 예식 3.7% 순이었어요.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8.3%였어요.
노웨딩에 긍정적이면서도 정작 자신이 결혼하고 싶은 방식은 일반 예식장인 거죠. 노웨딩을 바라보는 인식과 실제 선택 사이에 간극이 컸어요.
Z세대 로미이모 님은 “스몰웨딩을 하고 싶지만 축의금이나 예식장을 꾸미는 비용 등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일반 예식보다 훨씬 비싼 선택지예요. 부모님의 축의금 품앗이 문화만 아니었으면 전 노웨딩을 적극 선택했을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가윤 님도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해서 진심으로 축하받는 결혼식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남들 다 하는 형식적인 결혼을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어요.

노웨딩 때 걱정되는 점 “부모님·가족의 반대” 33.4%
노웨딩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식 비용이 너무 부담돼서’가 38.5%로 가장 많았어요. ‘형식적인 절차나 보여주기식 문화가 부담스러워서’가 27.6%, ‘아낀 돈을 집·신혼생활에 쓰기 위해’가 26.5%였어요. 노웨딩 결심을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는 ‘부모님이나 가족의 반대’가 33.4%로 가장 많았어요. ‘축의금·하객 문화 등 현실적인 부분’이 25.6%, ‘주변 시선이나 왜 안 하냐는 질문’이 17.4%로 뒤를 이었어요.
올해 결혼한 Z세대 냥찍이 님도 “결혼식에 로망이 없어서 집을 먼저 구입했어요. 상견례 자리만 하고 가까운 가족·지인을 집들이식으로 초대하려 했죠. 그런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 때문에 결국 음식점을 부분 대관해 양가쪽 지역에서 두 번 결혼식을 치렀어요. 결혼식장보다 비용은 덜 들었지만 힘들었어요”라고 말했어요.
결혼식은 여전히 두 사람만의 결정으로 끝나기 어려운 문제예요. Z세대 YUN 님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결혼식은 여섯 명의 행사, 즉 당사자 두 명과 양가 부모님이 함께하는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어요.

노웨딩으로 아낀 돈은 “주거비 마련에” 55.3%
결혼식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어디에 쓰고 싶을까요? 응답자의 55.3%가 ‘주거비 마련(전세금·집 구입 등)’을 꼽았어요. ‘신혼여행이나 둘만의 경험’은 24.8%였어요.
앞으로 결혼식 문화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를 물었더니 ‘노웨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 변화’가 24.8%로 가장 많았어요. ‘예식 비용과 추가 옵션의 투명한 공개’는 21.9%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어요.
물론 노웨딩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MZ세대가 고비용 결혼식 문화의 변화와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것은 확실해보여요.

어피티의 코멘트
이번 설문에서 드러난 MZ세대의 생각은 ‘결혼식을 없애자’라기보다 ‘결혼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에 가까워요. 79.2%가 노웨딩에 긍정적이면서도 실제 선호하는 결혼 방식으로 일반 예식장을 가장 많이 꼽았어요. 결혼식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부모님·가족의 기대, 축의금 문화 등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기존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요. 결혼식은 여전히 당사자 두 사람의 결정만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지만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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