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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개인정보 유출 해법? “쿠폰 말고 재발방지·책임자 처벌”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생각

지난 1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요. 2025년 SK텔레콤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2324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역대 최대인 약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죠. 이어 쿠팡에서도 약 3370만 명의 회원 정보가 새어 나가며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어요. 통신사, 유통회사, 카드사, 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 대부분이 피해자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예요. 이에 대해 MZ세대는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2차 피해 있었어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실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느꼈는지 물었더니 ‘매우 실감했다’(30.3%)와 ‘어느 정도 실감했다’(52.7%)를 합쳐 83.0%가 피해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답했어요.
M세대 줄스 님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모르는 번호로 스팸전화와 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바질레몬에이드 님도 “유출 통지 직후 곧바로 2차 피해를 겪었어요. 개인정보 유출 공지를 받은 다음 날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어요.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또 다른 사기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 셈이에요”라며 걱정했어요.
최근 1년 안에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직접 확인해봤는지 물었더니 ‘유출 통지 문자·메일을 받고 확인해봤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어요. ‘뉴스나 공지를 보고 직접 조회해봤다’는 응답도 23.4%였어요.
Z세대 월투중인내신상 님은 “최근 유출 사고로 이슈된 OTT 업체와 쇼핑몰 모두에서 개인정보가 다 털렸어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제가 왜 그런 시간적·정신적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가장 불안한 건 특정 정보가 아닌 유출 자체
어떤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가장 불안한가 물었더니, ‘어떤 정보든 유출 자체가 불안하다’는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어요. ‘결제수단·계좌·카드 관련 정보’는 19.1%로 뒤를 이었고요.
M세대 조문주 님은 “너무 많은 기업과 은행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태라 유출된 정보를 조합하기만 해도 개인정보 전체가 노출되는 상황일 것 같아요. 이제는 거의 무력한 상태예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도2 님은 기업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자체를 문제로 꼽았어요.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심지어 보안에 제대로 투자하기 영세한 곳도 누리집 가입을 위해서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인증을 요구해요. 반면 해외 누리집은 입력하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기술적으로 유출 위험을 완벽하게 없앨 수 없다면 기업이 애초에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유출 사고 이후 기업의 대응 가운데 가장 문제라고 느끼는 점에 대해 물었더니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과 ‘피해자가 직접 확인하고 신청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각각 28.7%로 공동 1위를 차지했어요.
특히 피해자가 직접 보상을 신청해야 하는 구조에 대한 반감이 컸어요. M세대 나라 님은 “손해배상을 피해자가 직접 알아보고 청구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이없어요. 청구하지 않아도, 일부만 유출됐다 해도 기업은 손해배상을 제대로 해야 해요. 보상 쿠폰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이걸 받고서라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뜻 같아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보여요”라고 지적했어요.

어피티와 함께하는 MZ 생각

“대체 서비스가 있다면 떠나겠다” 47.4%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브랜드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당장은 쓰지만 대체 서비스가 있으면 옮길 것 같다’가 47.4%로 가장 많았어요. ‘바로 탈퇴하거나 다른 서비스로 옮길 것 같다’는 22.4%였고요.
대체 서비스만 있다면 떠나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이용을 계속하는 이유가 기업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기보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미예요. 실제로 “통신사 대부분이 털린 상황에서 더 이상 갈아탈 곳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렇다면 유출 기업이 제공해야 할 보상은 무엇일까요? ‘쿠폰·포인트보다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고,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이 26.1%로 뒤를 이었어요.
당장의 현금성 보상(8.0%)보다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훨씬 컸어요. Z세대 준 님은 “과징금 등을 통해 보안 강화에 대한 압박을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피해로 인한 손해배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어요.

해결책은 ‘화이트해커’ 육성?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을 물었더니 ‘유출 사고 시 과징금과 손해배상 책임 강화’가 46.3%에 달했어요. ‘기업의 보안 투자 의무 강화’가 26.6%로 뒤를 이었어요. 기업이 보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하려면 결국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어요. Z세대 김동영 님은 “지금까지는 기업의 경제 논리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가 등한시돼온 게 사실이에요. 기업이 보안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와 법을 강화해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단순히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이트해커’를 활용하자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도 나왔어요. M세대 밍밍 님은 “정부가 주도해 분기별 또는 연 1회 화이트해커를 활용한 모의 해킹이나 보안 평가 제도를 의무화하고 기업이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정보 보안에 투자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효진 님도 “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이 해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렇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금이 높은 해킹 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서 실력 좋은 화이트해커를 꾸준히 양성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인재 육성을 제안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이번 설문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건 “왜 피해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느냐”는 분노예요.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건 기업인데 정작 사고가 터지면 비밀번호를 바꾸고 유심을 교체하고 보이스피싱을 경계하는 건 이용자의 몫이죠.
MZ세대는 이런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고 봤어요. 그래서 원하는 보상 1위도 현금(8.0%)이 아니라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34.0%)이었고, 정부에 바라는 것도 ‘과징금·손해배상 책임 강화’(46.3%)였어요.
또한 기업이 관리할 자신이 없는 정보라면 애초에 수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어요. 개인정보가 더 이상 ‘공공재’처럼 새어 나가는 정보로 취급되지 않도록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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