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창업 1년만에 1억 매출 패션 돋보기 업체 윤혜림 이플루비 대표
“아이템에 대한 확신과 열정만 있다면 여성 창업, 어렵지 않아요”
주얼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플루비 윤혜림 대표는 젊은 층을 위한 제품 위주였던 주얼리 시장에 처음으로 시니어층을 위한 패션 돋보기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플루비
윤혜림(33) 대표는 우연한 계기를 통해 돋보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3학년 때 전공 수업 중 교수님이 해준 이야기였다.
“교수님이 인사동에서 주얼리 숍을 운영하셨어요. 하루는 할아버지가 들어와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시더니 왜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밖에 없냐는 말씀을 하셨대요. 당신께서도 예쁜 돋보기를 쓰고 싶은데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남기고 가게 문을 나섰대요. 그 말이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만나다
금속공예 작가를 꿈꾸던 윤 대표는 그 말을 들은 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시니어를 위한 예쁜 돋보기를 만드는 것. 주얼리 가게를 여러 군데 다녀 보니 패션 돋보기에 대한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다. 하지만 창업은 아이템에 대한 확신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다.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전에 제 머릿속은 디자인에 대한 생각뿐이었지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 지원금뿐 아니라 많은 교육을 받았어요. 특히 제품 판로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제품에 대해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품질 향상이나 디자인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할 창구를 고민하던 중 백화점을 떠올렸다. 백화점은 윤 대표에게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금속공예 작가로 활동하던 시절, 윤 대표의 작품을 백화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사람이 수익금을 들고 잠적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
“그런 사람도 백화점에 제품을 납품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그래서 전국 곳곳의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이플루비 제품 입점 제안서를 내고 다녔어요. 일단 제품이 소비자 눈에 띄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어다녔죠.”
하지만 윤 대표의 열정에 부합할 만한 반응이 오지 않았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패션 돋보기 자체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출 실적이 없는 신생업체에 자리를 내주려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대구에서 연락이 왔다.
“대구백화점에서 입점해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우리 제품을 보더니 칭찬을 많이 하고 신생업체에 유리한 자리도 주셨어요. 처음 들어간 자리가 하루 매출 50만 원은 나오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 밀라노에서 열린 화이트패션쇼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이플루비의 패션 돋보기. ⓒ이플루비
창업 1년만에 1억 매출 달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년 고객이 많이 찾는 백화점이라 패션 돋보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하루 매출 50만 원이 평균이라던 자리에서 이플루비는 하루 매출 300만 원을 달성해 일주일 계약이 3개월로 연장됐다. 대구백화점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유명 백화점들에서 러브콜이 왔다.
“백화점에서 판매할 때 유독 할머니들이 고마워하셨어요. 나이 들어 돋보기를 끼는 것도 서러운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서 아쉬웠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르신들이 가진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니 어깨가 더 무거워졌죠.”
일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윤혜림 대표도 일에 회의감을 느낀 적이 있다. 여성 CEO를 대하는 주위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돼요. 그중에는 초면에 말을 놓거나 무시하는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이 꽤 있어요. 제가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라 그런지 대등한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죠. 많은 여성 CEO가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안타까워요. 여성이 창업을 활발히 하려면 이런 인식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플루비를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난 지금, 선배 여성 창업자로서 창업을 계획 중인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창업의 진정한 매력은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면서 성장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도전해보세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여겨봤으면 좋겠어요. 여성의 창업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어요.”
여성 창업 지원 프로그램
정부는 창업에 도전하는 여성 창업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성에게 특화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여성벤처협회,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을 설립해 여성의 창업 활동에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여성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이다.
전국 여자대학 창업경진대회 및 토크 콘서트 여성가족부, 세종혁신센터,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전국 14개 여자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강연 및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창업을 꿈꾸는 여성 창업 인재를 발굴한다.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수상자의 아이템이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금 및 창업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예비 여성 창업자의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한 경진대회다. 사업 아이디어, 창업 아이템 등 우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나 창업한 지 2년 미만 여성 기업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여성창업보육센터 지원 창업한 지 2년 이내의 여성 기업 및 예비 여성 창업자에게 창업에 필요한 입주 공간을 비롯해 경영, 회계, 법무, 마케팅 등 전문가 교육을 통한 경영 지식을 제공한다.
여성 가장 창업자금 지원 창업을 원하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에게 연 2.0% 금리로 임대보증금을 지원한다. 임대보증금은 최대 5000만 원까지 6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여성 경제인 DESK 운영 여성 기업인이 경영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경영, 지적재산권, 해외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인 상담위원들에게 수시로 상담받을 수 있다.
여성 벤처창업 지원 사업 여성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교육, 창업 사업화, 투자 유치 및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전 과정을 선배 여성 CEO와 전문가에게 일대일로 상담받을 수 있다.
창업기업 자금 지원 기술력과 사업성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여성 창업가가 창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취업과 창업 지원 기능을 통합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특화센터인 여성커리어센터를 운영해 진로지도 및 취·창업서비스를 지원한다.
문의 여성기업종합정보포털 누리집(www.wbiz.go.kr)
한국여성경제인협회 02-369-0924
기업마당 누리집(www.bizinfo.go.kr)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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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