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어머니가 늘 ‘하고 싶은 건 하되, 마음껏 하라’고 하셨어요. 오류 시정 글로벌 모니터단 활동도 하고 싶어서 도전했고, 이왕 하는것 즐겁게 했습니다(웃음).”
프랑스어 어학병으로 국방부에서 복무하다 올해 2월 전역한 이동현(27) 씨는 프랑스로 문학, 교육학을 배우러 떠난 유학생 커플 사이에 태어났다. 이후 프랑스에서 10년, 한국에서 4년, 캐나다에서 2년 거주했고, 고등학생 때 ‘예술의 본고장’에서 영화를 배우고자 홀로 프랑스에 정착했다. 파리 1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국제 인권에 관심이 생겨 법학으로 학사학위를, 같은 대학에서 국제법과 법 비교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7년간 프랑스에서 살면서도 한국 국적을 택한 이동현 씨. 그는 왜 오류 시정 글로벌 모니터단 활동을 했을까.
“자원봉사 성격이 강한데요, 글로벌 모니터단의 주된 활동 폭이 정리돼 있지는 않지만 저는 주로 프랑스 신문, 기사, 방송 등에 한국관련 오류가 있는 부분을 고쳐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습니다. ‘일본해’라고 표시돼 있는 경우 동해와 일본해를 나란히 써달라, 다케시마라는 부분을 독도라고 고쳐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지요. 10번 수정을 요청하면 2, 3번은 수정됐는데요, 자칫 기계적인 활동으로 보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국토의 개념에 대해 고심하게 됐습니다.”

"기계적 활동이 아닌 국토의 개념에 고심"
오류 시정 글로벌 모니터단 2기 활동기간은 2014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니터단 활동 초기에는 군인이기 때문에 제약도 있었다. 당장 2기 모니터단 모임에도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 데다 2월 제대 후 모니터링 활동이 끝나기까지 2개월의 시간이 있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씨는 트위터를 활용해 외국인 60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 인식조사를 비롯해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들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프랑스인들을 만났어요. 지인들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객관적인 거리 두기를 위해 일부러 잘 모르는 분들을 접촉했지요.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을 찾은 프랑스 여자 분,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일하는 프랑스 남자 분을 인터뷰했는데요. 이분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의 장단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식조사에 참여한 외국인들뿐 아니라 이분들도 한국의 교육제도, 인종차별, 남녀차별, 휴가 없는 근로조건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이 씨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낯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 ‘한국 극성팬들이 스타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있다. 나는 아이를 공부하는 기계로 양성하고 싶지 않다’, ‘남녀차별이 여전히 심하고 며느리를 대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안타깝다’는 식의 비판은 한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윗사람을 존경하고 차례를 지내는 전통은 매우 좋다’, ‘한국의 역사가 매우 깊고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달했다’는 대목에서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한국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한국 국적을 택한 대가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6월에 프랑스로 돌아간다. 박사과정으로 유럽법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당장은 모니터단 후속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을 알리고, 좋은 점은 전파하겠다는 마음은 간절하다.
“앞으로 모니터단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질적이지 않은 다른 차원의 유인책을 보완하면 모니터단이 더욱 활성화될 겁니다. 당장 모니터단을 통해 성과가 나지 않을지라도 이 활동을 한 사람들이 앞으로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부터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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