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가문의 영광, 명 받았습니다.”
5월 22일 병무청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병역 명문가 시상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병역 명문가들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병역 명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 및 아버지의 형제, 3대 본인 및 본인 형제, 사촌 형제까지 가문 모두가 현역 등으로 명예롭게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한다.
이날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병역 명문가는 경남 창원시 합포구에 사는 이문섭(68) 씨 가문. 1대인 고(故) 이정식 씨, 2대 이문섭 씨 포함 7형제, 3대 8명까지 가족 총 16명이 511개월 동안 군 복무를 이행한 것이 인정돼 대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 당일 형제, 조카 등 9명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시상식에 참여했던 이 씨는 아직 도 그때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받으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 씨 가족 16명은 해군 3명, 해병대 2명, 전투경찰 1명, 해양경찰 1명, 육군 9명으로 군 복무를 이행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군대에 가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3대인 조카 이동하 씨는 대학교 1학년 때 요관협착증에 걸려 수술을 하고도 해병대에 지원해서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동하 씨가 해병대를 선택한 것은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평소 아버지를 존경했던 동하 씨는 아버지가 해병대를 나왔기 때문에 자신도 해병대에 지원했다고 한다. 동하 씨는 2005년 향로봉함 갑판병으로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에 파견돼 재해 복구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문섭 씨(오른쪽 네 번째)와 형제, 조카들이 5월 22일 병역 명문가패와 표창장을 든 채 수상의 영광을 함께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히 할 일 했을 뿐
동하 씨 아버지 인섭 씨는 “수술한 흉터 때문에 입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보기 좋게 해병대에 합격한 후에 ‘아버지 군대 갑니다’ 라고 말하던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3대 중에 또 한 명인 상익 씨 역시 폐에 기흉이 생겨 수술을 두번이나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군에 지원했으며 무사히 군 생활을 마쳤다. 문섭 씨의 아버지인 고 이정식 옹은 일제강점기 말에 탄광으로 징용을 다녀온 후 군대를 갔다. 문섭 씨는 아버지를 책임감과 애국심이 강한 분으로 기억했다.
“아버지께서는 남자는 무조건 군대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그래야 책임감과 의무감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셨거든요. 그래서 형제들이나 자식들에게도 국방의 의무는 필히 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또한 문섭 씨는 과거에는 남자가 군대를 안 가는 것에 대해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회상했다. 심지어는 중매를 통해 만난 아내가 가장 먼저 한 질문이 “군대는 갔다 왔느냐”였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에는 남자가 군대를 갔다 와야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군 복무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만연하고 있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문섭 씨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문섭 씨 동생 이인섭 씨의 군 복무 시절 사진
군대를 고된 훈련장이라기보다
정신 수양하는 곳으로 여겨라
“우리나라처럼 특수한 상황에서 군대를 안 가려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도대체 누가 지킵니까? 우리 스스로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국가를 지켜야죠.” 문섭 씨는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젊은 청년들에게 ‘군대를 고된 훈련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신 수양하는 곳’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키고 보호해야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피땀 흘려 지킨 국가를 우리가 더욱 소중하게 지킬 의무가 있고, 잘 보전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군대는 예전에 비하면 기간도 많이 짧아졌잖아요. 마음의 수양이라고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고 여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병무청은 건강한 병역 문화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해마다 병역 명문가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2871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무청은 올해 1∼2월 전국 585가문으로부터 신청을 받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표창심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병역이행 가족 수, 병역 의무 복무자 수, 총 복무 기간 등 병역 이행 내역을 심사해 병역 명문가를 선정했다. 그 결과 온 가족이 병역을 충실히 이행한 466가문을 ‘올해의 병역 명문가’로 선정했다.
분소대 전투병 제도 성공적 정착, 입영자 5000명 돌파
6월 16일 국방일보에 따르면 육군이 부대 전투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분소대 전투병’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육군은 16일을 기점으로 올해 분소대 전투병 입영자가 5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목표인 1만 명의 50%로 지난 1월 546명이 처음 입영한 지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최전방 격·오지 부대에 자원입대하는 이 제도는 평균 5 대 1을 넘는 경쟁률 속에 매달 500~1200여 명이 최전방 수호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지원자들의 신체등급은 육군 징집 및 모집병보다 1~2등급 지원자가 19.1%나 많고, 대학 재학 이상의 인원 비율도 21%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고교 출석률이 양호하고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인원이 다수 선발돼 사회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육군은 분소대 전투병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명칭을 ‘최전방 수호병’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는 ‘대한민국 최전방 수호병’이라는 자긍심과 대한민국 국민 보호라는 임무에 대한 책임의식이 함축돼 있다. 이 바뀐 명칭은 올 하반기부터 혼용하기 시작해 내년부터 공식 사용된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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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