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동안 거래가 없던 부동산으로 인해 고전하는 남편(공인중개사)을 돕기 위해, 그래서 가정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집 근처에 조그마한 선물용 향초가게를 열었다.
‘사장님’이 돼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니 ‘경제관념’이 집에서 살림만 할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주위에서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직접 장사를 하면서 소비자를 대면하다보니, 다들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돌아보면 2014년 상반기에는 참 힘든 일들이 많았다. 이렇게 장사들이 안되면 어떻게 살아가나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뭔가를 소비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집 근처에 빈 점포도 생겼고, 아직까지는 근근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접는 것을 고려하는 이웃도 있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한동안 거래가 끊겼던 부동산시장이 서서히 움직이는 것 같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 퍽 다행이다.
우리 가게 주변에는 옷가게와 작은 분식집들이 있다. 점포를 운영하는 여러 사장님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하반기 들어서는 조금씩이나마 손님의 수가 늘어났고, 손님들의 표정에서 활기가 느껴지는 걸 보면서 경기가 좋아진다는 느낌이 든다고들 했다.
특히 우리 가게 바로 옆엔 주로 학생들이 많이 오는 ‘밥버거’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 사장님도 “상반기에는 그렇게 장사가 안되더니 이제 슬슬 손님이 늘어나는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고 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어른들이나 학생들이나 먼저 간식거리를 줄이게 되는데 요즘 밥버거 가게에는 학생들과 엄마들이 제법 복작거린다. 또 오후에 매장 밖으로 나가보면, 다른 가게들에도 손님들이 왔다갔다하는 게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와 한편으로 희망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세 아이를 키우려면 하루하루를 정신 없이 보내야 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각종 집안일들을 정리한 뒤 매장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한다.
그나마 장사가 잘된 날에는 몸은 고되지만 마음이 가벼워서 덜 힘들게 느껴지지만, 장사가 안된 날에는 특별히 한 일이 없어도 심신이 노곤하다. 사람은 바빠야 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다. 바쁘게 일하고 퇴근할 때 아이들을 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새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활짝 웃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글·김 선 양키캔들 운영(서울 송파구 가락동)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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