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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스무살 기계가공 기술자입니다. 제가 도전한 분야는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밀링입니다. 컴퓨터로 수치를 제어해 금속제품을 가공하는 기계를 다루는 거죠. 기계로 금속을 깎는 거라서 버튼만 누르면 모두 같은 제품이 척척 만들어질 것 같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는가에 따라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답니다.

인천기계공고를 다니면서부터 CNC 밀링을 공부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밀링 일을 하셨거든요. 하지만 제 목표는 밀링을 배워 취직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금메달을 위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으려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회사에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한 훈련 코스가 있거든요. 매일 6시에 일어나 준비한 뒤 8시에는 반드시 기계 앞에 섰습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밤 10시까지 매일 14시간 이상 계속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일 훈련했습니다. 훈련하는 동료와 선배들 모두 휴일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모두 ‘금메달’ ‘세계 최고’라는 같은 꿈이 있었거든요.

하루 2개의 형상 과제를 받았습니다. 재료가 가공된 뒤 변형되는 것을 예상해 프로그램해야 하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잘될 때까지, 만족할 때까지 계속 도전합니다. 어떤 날은 만족할 만한 걸 건지느라 새벽 2시 반까지 계속 기계를 돌렸습니다.

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뭔가 찜찜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훈련이 지겹긴 했지만 금메달이라는 목표만 생각했습니다.

저만 이렇게 도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에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브라질, 대만, 중국 등은 우리나라처럼 열심히 훈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들 출중한 실력에도 좀 더 잘하기 위해 도전을 계속합니다. 제가 금메달을 땄을 때 점수가 97점인데, 은메달은 단 1점 적은 96점이었습니다. 1점 차이면 정밀공차 2개 정도입니다. 보통의 자로는 분간할 수 없는 차이입니다. 저는 다행히 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금메달을 딴 뒤 아버지는 늘 저를 자랑하십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명장’이 목표입니다. 명장은 우리 회사에 4명, 한국에서도 100여 명밖에 안 되는 뛰어난 기술자입니다. 밀링뿐 아니라 여러 부문에서도 고루 뛰어나야 들을 수 있는 명예로운 호칭입니다. 도전의 끝에는 성취가 있고, 성취를 넘어서면 다시 도전이 있습니다. 전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글·노성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삼성테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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