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학술 부문 마르크 오랑주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
40여 년 연구… 프랑스 1세대 한국학 학자
프랑스 학자가 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마르크 오랑주(76)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이다. 그는 프랑스 1세대 한국학자다. 1965년부터 프랑스 최고 연구기관인 콜레주드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며 프랑스 내 한국학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현재까지도 한국학연구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한국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이런 열정과 노력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제32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랑주 회장은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파리 주재 한국문화원 원장님께 수상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신데 제가 너무 과분한 상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한국학을 연구하던 학자도 적고 자료도 미비하던 시절 그는 필사를 해가며 한국학을 공부했다. 조선시대 문학을 공부할 때는 책에 적힌 한자가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손으로 베끼면서 읽어 나갔다.
“한국학의 모든 내용이 다 흥미로웠어요. 베껴 쓰는 연습을 하다 보니 모르는 단어를 찾으면서 공부하게 되고, 나중에는 자연히 이해하게 되더군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옛 문학을 읽어나갔어요. 책을 읽으며 한국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정서와 심리를 꿰뚫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국학 관련 학회나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여생을 동료, 제자들과 함께 한국학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꿈이다.
“한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변화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한국학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연구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자들 또한 한국학 교사와 한국문화 전도사가 되어 다방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인생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길을 걸을 겁니다.”
문화다양성 부문 다음세대재단 문효은 대표
“그림동화로 다문화가정 아이들 이해 기대”
다음세대재단이 국내 문화다양성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2008년 시작한 공익사업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 동화를 제공해왔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다음세대재단 문효은(46) 대표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서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면서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그 차이를 통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나가도록 재단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현재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몽골· 필리핀· 베트남·우즈베키스탄·태국·인도네시아 등 총 10개국의 동화 112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리볼리 공식 홈페이지(www.ollybolly.org)와 다음 어린이 포털 키즈짱(kids.daum.net)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어와 영어, 현지어를 지원하고 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고민을 접하면서부터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도 동시에 모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국내에 그들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적었다.
다음세대재단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 다음세대창조’라는 미션에 걸맞게 각국의 동화책을 온라인 서비스하기로 결정하고 개별 국가들의 출판사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그러나 계약은 쉽지 않았다. 국가마다 발간하는 동화책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그 수가 많지 않았다. “동화책이 선진국의 산물인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개발도상국일수록 동화책이 적더라고요. 동화가 아이들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그림이 곁들여진 동화책 원작을 사서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려 했던 것인데 막상 책이 많지 않았지요. 이미 다른 국가가 판권을 사거나 그림 없이 활자만 가득한 책들도 있어 동화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저작권 개념이 낮은 국가의 출판사를 대상으로는 저작권의 개념을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계약했다. 이란 동화를 번역할 때는 미국의 이란제재법이 발동되면서 인편으로 계약서를 전달하고 송금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어린이들의 호응속에 동화 편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일본·말레이시아·베네수엘라·브라질·일본·중국의 동화가 번역 중에 있다. 전국 13개 지역의 도서관과 학교에는 올리볼리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올리볼리 그림동화의 원서 동화를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만날 수 있게 한 것이다.
글·김슬기 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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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