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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봉사대상 수상한 최영훈 신안군 지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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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얘기할 때 ‘안정된 직업’과 함께 ‘철밥통’ ‘공직비리’ ‘탁상행정’ 등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과 거리가 먼 사람이 있다. 온갖 궂은일을 앞장서 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닌다. 맡은 일도 치열하게 처리한다. 밥 먹는 횟수보다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하는 횟수가 더 많다.

전남 신안군 종합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최영훈(52·시설6급) 지적담당의 이야기다. 최 담당의 한발 앞선 노력과 직업정신이 민원인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최 담당한테 주변의 칭찬을 알려줬더니, 그는 “그게 아니다”며 손사래를 친다. “맡은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란다.

모든 행정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민원행정은 직접 발로 뛰어야 할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늘 현장을 찾아다니는 최 담당이 눈에 띈다. 동료들은 그를 보고 “일에 열정적인 사람,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 “일을 해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일군 성과는 뛰어나다. 특히 주민의 불편을 없애준 성과들이 많다. 실제 토지 이용 현황과 다른 지역을 조사해 이 가운데 419개 지구 3만8,100필지를 맞춰 주었다.

1만1,600필지에 대한 지적측량 검사에도 직접 참여해 220필지를 새로 등록했다. 지적공부 정리에도 나서 120필지를 새로 등록하는 등 분할·합병, 지목 변경, 등록사항 정정 등을 해 주었다.

관할 구역이 섬으로만 이뤄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시간이 몇배 더 걸리는 일이었다. 궂은 날과 맑은 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 결과다.

등기부와 토지대장의 소유권 표시사항 일치, 토지표시 변경사항 등기촉탁, 미등록 도서 일제조사 등도 그의 몫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정확한 토지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토지의 경계 구분을 놓고 4년 동안 법정다툼을 해온 이웃간 분쟁에도 그가 직접 나섰다. 재판부의 판결 전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과분한 칭찬이죠. 제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했을 뿐인데요. 다른 건 몰라도 제가 맡은 일만큼은 완벽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제 눈으로 직접 봐야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게 저의 단점이기도 한데요, 그것을 보완하면서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행정기관이든지 민원업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쉬운 일이 아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고질적인 민원도 부지기수다. 말싸움이 잦고 걸핏하면 큰소리가 나오는 곳이 민원실이다. 담당공무원도 흠을 잡히지 않기 위해 민원인을 사무적으로 대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보다 친절한 그의 일처리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남모르게 해 온 최 담당의 사회봉사 활동도 유명하다. 1991년 공직생활과 함께 시작된 어린이재단 기부가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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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요양원 등 찾아 크고 작은 봉사 실천

그는 신안보육원을 찾아 청소, 세탁 등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보육원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투명인간’이라고 불린다. 보육원 아이들이나 교사들이 자리에 없을 때, 보육원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에 가만히 왔다가 흔적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신안군 노인전문요양원에서 최 담당은 청소와 세탁은 물론 말벗이 돼 주고 식사 수발까지 한다.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 빼고 자신의 손과 발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는 셈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를 자식처럼 반갑게 맞아준다.

고향 마을 어려운 이웃과의 자매결연, 불우이웃 돕기, 장애인 복지회 기부, 외딴 섬 학교에 신문 보내기 등 크고 작은 봉사도 하고 있다. 쉬는 날마다 그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민원봉사대상’이 수여됐다. 안전행정부와 SBS가 공동 주최한 민원봉사대상은 민원담당 공무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격의 표창이다. 상금 500만원과 해외연수의 특전도 주어졌다.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동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상을 받고 나니 책임감도 더 크고 무거워진 것 같네요.”

외모에서 풍기는 순박함이 말끝마다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민원봉사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세금 빼고 390만원)을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았다. 신안보육원에 현금 200만원을 전달하고 신안군 노인전문요양원에는 100만원 상당의 난로를 선물했다. 나머지 상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쪼개 썼다.

“저 스스로 마음 편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일인데요. 앞으로도 가장 낮은 곳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어요. 거기서 누리는 기쁨은 그곳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거든요.”

최 담당이 내일도 봉사활동에 나서려는 이유다.

글과 사진·이돈삼 객원기자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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