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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공제협동조합 이사장 맡은 최광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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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남양주시의 사회적 기업인 일과나눔 도우누리 직원이자 한울타리공제협동조합(이하 한울타리) 요양보호사로 활동중인 최광예(53) 이사장은 몸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독거노인들을 찾아간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요양보호사 일에 조합 일까지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08년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2010년 한울타리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울타리는 자활사업 참여주민을 비롯한 저소득 주민들의 상호지지망 확대를 위해 남양주에 거주하거나 남양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저소득 주민 및 조합 활동에 동의하는 일반 주민들이 자유롭게 출자하고, 긴급 자금이 필요한 조합원에게 최대 50만원까지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공제협동조합이다.

자활사업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한 사회서비스·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경제적인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으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지원 대상은 생계비를 지급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월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퍼센트 이하인 가구) 등 근로능력이 있는 빈곤층으로 이들은 자활근로, 희망리본사업, 희망·내일키움통장, 취업성공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활근로 참여주민에서 자활기업 조합원까지

최광예 씨는 조합 이사장으로 현재 자활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남양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 참여자로 남양주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자활근로는 정부가 직접 제공하는 일자리로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청소·택배·간병사업 등에서 근로가 가능하다. 참여하게 되면 월 평균 76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자활기업에서 근로하고 있는 그는 매월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05년 남편이 건강 악화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2010년까지만 해도 기초생활수급자였다”며 “아픈 남편에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까지 부양해야 되면서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2월 동사무소에서 소개받아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최 이사장은 독거노인의 집을 청소해 주거나 목욕시키는 일을 했다. 그렇게 일하던 도중 2008년 7월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을 돌봐주는 장기요양보호제도가 도입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바로 “내가 앞으로 할 일은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5월 공부를 시작해 7월에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따고 한 달 뒤 같이 자활센터 부설로 운영하는 돌봄센터에서 근로를 시작했고, 이듬해 함께 활동해온 요양보호사 60명과 함께 일과나눔 도우누리지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직원들이 한뜻을 모아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었다. 최 이사장은 “생계를 위해 자활사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나보다 어렵거나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며 “이런 일들을 함께 더 나누고 싶어 조합 창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베풀고 씩씩하게 사는 모습에 2010년 동료들의 추천과 권유로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희망을 버리거나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간혹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막막해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창피해하지 말고 한 가지 기술이라도 배우고 익혀 자신의 생활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수급대상자라고 해도 남들처럼 자산 형성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자산 형성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희망·내일키움통장’을 추천했다.

‘희망·내일키움통장’은 저소득층 자산형성지원 프로그램으로 일하면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자립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일하는 기초수급자 가구에서 매월 10만원씩 통장에 적립하면 평균 월 26만원의 정부지원금(근로소득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최대 45만원, 연 4.25퍼센트). 3년 가입 시에는 3인 가구 최대 약 2천만원, 4인 가구 최대 2,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010년부터 운영한 이 제도는 현재까지 약 2만7천 가구가 가입했다.

‘희망·내일키움통장’으로 2천만원 목돈 마련

최 이사장은 3년 동안 360만원을 적립해 2010년 2천만원의 목돈을 받았다. 그는 “만기 이후 기초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됐지만 이 돈을 받아 전셋집으로 옮길 수 있었다”며 “기초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되면 고정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내 힘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나처럼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사람도 이렇게 사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수급대상자가 아니라도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조합원이 있다면 가입은 간단하다. 남양주에 거주하거나 남양주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거나, 지역자활센터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이면 된다. 가입비 1천원만 내면 조합원이 되고 매월 5천원부터 5만원까지 출자금을 내면 된다. 60명이었던 조합원은 현재 200명으로 늘었다. 그는 “조합이라고 하면 회원을 늘리는 데 급급하지만 우리는 조합 회원을 늘리기보다는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원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년간을 돌이켜보면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이사장을 그만두더라도 조합원의 자격으로 끝까지 조합에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

글·김성희 기자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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