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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꼼꼼함’이 제일 큰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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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시흥에 사는 이정희(46)씨는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낸다. 낮에는 자녀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며 여느 평범한 가정주부와 다름없이 지낸다. 그러나 밤이 되면 업소용 청소기를 비롯한 다양한 청소 도구를 챙겨 출근한다. 밤 11시에 나갔다가 이르면 다음 날 새벽 1시, 늦으면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이씨는 많으면 일주일에 대여섯 번 정도를 이렇게 생활한다. 이씨는 2011년 1월부터 한 청소대행업체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창업하기 전까지 남편이 운영하는 호프집을 도와주고 집안일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전에는 직장에 출근하고 아이도 돌보는 ‘워킹맘’이었다. 그렇게 7년 동안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생활을 했다.

“큰아이는 딸이고, 둘째 아이는 아들이에요. 비교적 회사 퇴근 시간이 정확해서 수월하게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둘째 아이는 남자애라 그런지 큰아이를 키울 때보다 더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아무래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뒀어요.”

직장을 그만둔 후 이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만족하며 지냈다. 하지만 3년이 흘렀을 무렵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곳에 지원했지만 전업주부를 고용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일을 쉬었던 아줌마를 다시 써주겠다는 곳이 생각보다 참 없더라고요. 제가 사무직으로 일했는데 그 경력을 인정해주는 곳들도 없었죠. 그래서 기존 경력을 살리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럴 바에야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이씨는 창업하기 전 다양한 업종들을 찾아보고 실제로 창업한 이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자신과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가 고객이라면 과연 이 제품, 아니면 서비스를 이용할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청소대행업이 눈에 들어왔다.

“패밀리 레스토랑, 상가 등의 의뢰를 받으면 그에 맞는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게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청소 일을 한다는 게 좀 꺼려지긴 했어요.

그런데 어떤 공간을 깨끗하게 해주는 건 기분좋은 일이잖아요.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죠(웃음).”

 

자영업하던 남편까지 가세… “만족도가 높아요”

이씨는 현재 패밀리 레스토랑 10여 군데에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년 전 패밀리 레스토랑 한 곳을 청소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띌 만큼 성과를 올린 셈이다. 이씨는 ‘꼼꼼함’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도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꼼꼼한 편인 것 같아요. 특히 주부들은 더 세심하죠. 청소대행업에서는 특히 ‘꼼꼼함’이 중요해요. 안 보이는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해야 고객들이 만족하거든요. 매장 바닥, 주방, 화장실 등 아주 세심하게 청소를 했어요. 보통 서너 시간이 걸릴 청소도 꼼꼼하게 하다 보니 대여섯 시간 걸릴 때도 있었어요. 고생스러워도 그렇게 하니 이용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시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마케팅,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고 투자를 늘리지 못해도 고객이 조금씩 늘었어요. 너무 고맙죠.”

이정희씨는 ‘꼼꼼한 실력’을 발휘하는 것 외에도 ‘효율적인 청소 방법’을 연구하는 데 공을 들였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만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면적이 넓은 공간을 제한된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동선을 미리 짜놔야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청소한 보람은 별로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처음엔 일하는 분들에게 제가 ‘이렇게 하세요’ 알려드리면 못 미더워하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저처럼 체구가 작은 여자가 제대로 아는지 의심하기도 하죠. 그런데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말씀들을 더 이상 하지 않으세요(웃음).”

현재 이씨는 남편과 함께 청소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남편은 이 업종을 마뜩잖아 했지만 지금은 만족해한다고 한다.

이씨의 꿈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넘어 건물 전체에 대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건물 청소를 맡기는 고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창업을 계획하는 주부들에게 “어떤 분야든 일단 자신부터 제대로 그 업종을 파악하고 창업을 해야 한다”며 “그 업종에 대해 모르고 분위기에 휩쓸려 창업했다가는 실패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글·김혜민 기자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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