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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장우진! 한국탁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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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유남규, 유승민 이후 확실한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던 한국 탁구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자 탁구신동 신유빈(10·군포화산초) 양과 남자 최고 기대주 장우진(19·강원 성수고) 군이 그 주인공이다.

신 양은 지난해 12월 26일 탁구계를 뒤흔들 최고 이변을 선보였다. 부산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 개인단식 1회전에서 대학부 선수 한승아(용인대)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초등학생 선수가 공식 대회에서 대학부 선수를 꺾은 것도 이변이었지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둬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장 군은 지난해 12월 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2013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중국의 주 카이를 4대 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장 군은 우승하기까지 무려 3명의 중국 주니어대표 선수들을 차례로 꺾는 저력을 과시하며, 2007년 정상은(현 삼성생명) 이후 한국 선수로는 6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장래가 밝은 두 선수가 각종 대회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내면서 탁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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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신유빈 “밥,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다”

신 양은 네 살 때부터 탁구를 시작해 일찍부터 탁구에 눈을 뜬 ‘신동’이었다. 탁구장을 경영하는 부모님을 따라 놀면서 재미로 쳤던 게 전부였지만 꾸준하게 쌓아온 실력은 예사로운 수준이 아니었다. 이미 신 양은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신 양은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와 팽팽한 랠리를 펼쳤고, 현 전무이사는 끊임없이 공을 받아내는 신 양의 집중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신 양은 부모님의 지원 속에 아예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하루에 6시간 넘게 탁구를 치고 주말마다 실업팀의 도움을 받으며 힘든 연습도 한다. 하지만 신 양은 여전히 “밥,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다”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좋아진 신 양은 지난해 8월 열린 전국종별학생탁구대회 초등부 경기에서 고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설’로 꼽히는 현정화 전무이사는 “정말 볼 때마다 놀라는 친구다. 드라이브 넣는 거나 기본 기술이 초등부 이상을 넘어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열아홉 장우진, 세계주니어 탁구서 단식 우승

장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를 시작해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한 남자 기대주다. 2009년 코리아 주니어오픈 15세 이하(카데트) 부문 단식 정상에 올라 이름을 알렸고, 2010년 아시아주니어 선수권 우승도 차지했다.

특히 장 군은 2011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1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팀 옥센하우젠클럽에서 선진 기술을 배우고 실력도 쌓았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 군은 탁구 실력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도 키워 국제화된 선수로 업그레이드됐다.

넓은 세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장 군은 어떤 선수와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근성을 배웠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열린 대표팀 상비군 1차 선발전에서 ‘형님’ 선수들을 잇따라 꺾는 파란까지 일으켰다. 이상수(삼성생명), 최원진(농심), 김동현(에쓰오일)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돌려세우고 선발전 16전 전승을 거뒀다.

유남규 감독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침체기를 겪던 한국 탁구계도 둘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삼성생명) 이후 한국 탁구는 스타 기근에 시달렸다.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낸 선수는 드물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중국에서 선수를 귀화시키기도 했지만 탁구세계 최강 중국을 호쾌하게 넘어선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재능과 장래성을 갖춘 두 선수의 등장으로 한국 탁구는 조금씩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탁구계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체계적으로 육성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남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 김민석, 서현덕, 정영식 같은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10대에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가 정체기를 오래 겪는 경향이 강했다. 그만큼 지도자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환경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어린 선수들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지한(일간스포츠 기자) / 사진·월간탁구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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