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부터 공산성 건너편에 있는 금강 둔치까지로 백제문화제의 축제 장소를 확대하면서 참석 인원이 부쩍 늘었습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9월 11일, 최석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과 함께 충남 공주시 금성동의 공산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맑아 보였다.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말끔하게 단장한 공주시 신관동의 금강둔치에서 공산성의 축제장까지 연결하기 위해, 금강을 가로지르는 임시가교가 가설 중이었다.
공주에서 나고 자란 최 위원장은 “신관동의 금강 둔치는 가을태풍이 올 때마다 물에 잠기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4대강살리기사업 이후에는 침수된 것을 못 봤어요. 강물도 지금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는데, 강물이 풍성해지니 저렇게 보트도 다닙니다.”
마침 붉은 고무보트 한 척이 유유히 하류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3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하류에 있는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의 구드래 둔치에 가면 16만평방미터 면적의 코스모스 꽃밭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드래 둔치는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 공주와 부여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제58회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부여군이 1955년 시작한 백제문화제는 1966년부터는 부여·공주에서 동시 개최되었으며 1979년부터 격년제로 변경해 개최되다, 2007년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며 다시 부여·공주 통합으로 개최되었다. 초대위원장인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6년째 백제문화제를 이끌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최근 가장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성장했는데, 변화를 느끼고 계십니까.
“지역발전위원회가 가장 성공적인 지자체 간 합작사업의 예로 백제문화제를 꼽는다고 합니다. 백제문화제 덕분에 부여와 공주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컸습니다. 전에는 축제 행사에 대해 불평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부심이 높아졌습니다.”
오랫동안 지속해 온 백제문화제가 최근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인지.
“상대적으로 낙후된 충남 서남부권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부여·공주를 통합하여 개최한 효과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작은 지역축제에 머물렀으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명품축제’를 목표로 체계적으로 준비해 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는 문화역사축제로 발돋음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도 백제문화제를 알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동안 3백69만명이 방문해 2천3백9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백제문화제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린 것입니다. 세계대백제전을 계기로 많은 일본인들이 백제문화제를 찾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간 2천~3천명가량 오고 있습니다.”

백제문화제를 말할 때 금강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백제문화제는 대표적인 강변축제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도 개막식은 부여 구드래 둔치에서, 폐막식은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립니다. 축제 중간중간 강변이나 다리에서 열리는 행사들이 많습니다.
공주 금강교의 경우 지난해에 7백미터 인절미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와인 앤 푸드 페스티벌을 벌일 예정입니다. 공주의 수변무대는 주말 장터와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여수변무대의 경우도 인근 백제문화단지와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습니다. 어떤 축제든 대행업체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규모가 큰 개·폐막식만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나머지 행사들은 주민들이 직접 운영합니다. 방문객들에게 그저 보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축제가 되게 하려는 행사들을 많이 마련했습니다. 방문객들이 각종 백일장과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백제마을 체험, 승마 체험, 매 사냥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준비했습니다.”
이번 백제문화제의 부제가 ‘백제의 춤과 음악, 미마지의 부활’인데요.
“미마지는 백제의 음악가 겸 무용가로, 서기 612년 일본에 건너가 기악무를 전수한 인물입니다. 미마지의 백제 기악무 전파 1천4백주년을 기념해, 이번 백제문화제의 부제를 ‘미마지의 부활’로 정했습니다.
K팝의 원조랄까요. 이에 따라 이번 백제문화제는 개막식 주제 공연(미마지와 통하다), 국제학술회의(고대 삼국의 춤과 음악) 등의 프로그램에서 미마지의 재조명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백제문화제를 앞으로 어떠한 축제로 만들 계획인가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도록’ 궁궐을 지으라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백제문화제가 지향하는 바가 그러합니다.
화려하지만 검소하고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공짜’를 줄이려고 합니다. 참가자들이 조금씩이라도 비용을 지불해 가치를 높이는 축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 경쟁심 유발프로그램을 도입해 질을 높이려고 합니다. 경연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브라질 리우카니발이 좋은 예입니다. 백제문화제도 백일장, 붓글씨, 무용 등 여러 분야에서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세계적인 문화역사축제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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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