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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가 드라마 제목을 ‘차칸남자’로 결정해 방송한 적이 있다. 이를 본 국립국어원은 KBS에 개선 권고문를 보냈고 며칠 뒤 드라마 제목을 ‘착한남자’로 정정해 내보내는 소동이 있었다.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사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어법에 어긋난 표현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중파인 KBS까지 어법을 무시한 드라마 제목을 선정할 정도로 우리말에 대한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은 “국민 사이에 맞춤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특히 한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에 대해 그릇된 지식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어법에 맞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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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표준어 이외에 새로운 말, 전문용어, 방언 등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언어 정보를 개방적으로 통합, 수집하여 정비하는 한편 사용자들이 편집에도 참여해 개방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전을 만들고자 한다. 그게 바로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이다.

2012년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말 7만 항목, 전문용어 34만 항목, 방언 9만 항목이 더해지게 되고 이 내용은 2013년 상반기에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되어 일반 사용자들이 그 내용을 자유롭게 편집하고, 편집한 내용은 검증 단계를 거쳐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에 반영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SNS 공간에서 원칙을 벗어난 말들이 등장하고 있다.
짧게 빨리 이용해야 하는 통신의 특성 때문에 줄임 표현이 많이 나왔고 젊은이들이 주 이용자라서 그런지 ‘얼짱’ 등의 창작어도 많다.

우리말의 정체성을 살린 것들이라면 굳이 배척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우리말을 버리고서 ‘기분이 업(up)된다’ 등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혼용한다든지, 아니면 ‘므흣하다’ 등 우리말을 이상하게 변형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15세기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자음자의 모양이 각각 그 소리를 내는 기관의 해부학적인 모양을 본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모음자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모양으로 구성돼 동양철학의 핵심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렇게 자모가 철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고 있는 문자는 한글뿐이다.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글날은 1991년 국경일과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다가 2005년에 다시 국경일이 되었지만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날이 갈수록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것 같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한글날이 10월 9일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국민이 64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조사결과인 88퍼센트와 비교할 때 24퍼센트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함으로써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환기시키고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글·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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