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법정스님의 절제와 무소유 정신을 이미지로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3월 2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 마이클 케나의 ‘철학자의 나무’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법정스님이 그리워진다.
‘깨달음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깨어남이다. (중략) 진정한 앎은 말 이전의 침묵에서 그 움이 튼다.’
지난해 입적한 법정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 나오는 글귀다. 침묵과 명상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더 나아가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길이 열린다는 스님의 가르침이 오롯이 가슴 속에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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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나무와 풍경을 담았지만 그것이 풍경에 그치지 않고 내적인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정적인 대상을 렌즈에 담았지만 어쩐지 그 대상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생동감을 내뿜으며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
5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 2007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에서 찍은 <솔섬>이다. 짙은 회색빛의 하늘과 물, 그리고 수평선을 가르며 길게 줄지어선 까만 소나무 숲 ….
변치 않는 물과 하늘, 소나무가 기막힌 구도를 연출하며 그곳에 서 있다. 강한 흑백의 대비 속에 안정적인 수직선과 수평선 구도,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여백에서 진한 여운이 묻어 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전세계 곳곳에서 렌즈에 담은 나무 풍경이다. 작가가 찍은 <솔섬>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사진가들이 몰리는 관광명소가 됐다. 나무는 변치 않는 존재다. 특히 소나무는 추위에도 잘 견디며 대나무와 매화나무와 함께 ‘겨울철 세 벗’을 의미하는 ‘세한삼우 (歲寒三友)’에 속한다.
지난 2004년 작가가 일본 홋카이도를 찍은 눈 덮인 나무 풍경 시리즈 역시 하나의 수묵화를 보는 듯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작가는 대상을 연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
한국 풍경은 어떤 느낌일까. 지금껏 한국 풍경을 찍은 사진으로 20여 점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태안반도 꽃지 해수욕장 사진과 솔섬 사진 두 점이 걸렸다. 작가는 아직 정확한 답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내년 하반기 예정된, 한국 풍경만을 담은 마이클 케나의 사진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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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