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찬바람 부는 소리가 창문을 뒤흔드는 겨울의 한가운데. 새벽 동이 어스름 터올 무렵, 어머니는 보풀이 가득 인 스웨터를 걸치고 매일 어디를 가시곤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이렇게 추운데 요강에서 해결하시지’ 꿈결에 되뇌다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참 이상도 하지요. 식어가던 구들장이 어머니 품처럼 다시 온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이불을 둘둘 말며 동생과 꿈속을 헤맸지요. 철이 들어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가 매일 꺼져가는 연탄을 가시느라고 새벽잠을 설치셨다는 사실을.
집집마다 쌓여 있던 하얀 연탄재.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남아 있는 온기에 언 손을 녹이고 어머니 몰래 가지고 온 고구마를 구워먹다 입가가 까맣게 그을리곤 했지요. 오래 된 풍경처럼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기름보일러를 거쳐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요즘, 연탄은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기 산동네, 우리 고향에선 아직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많답니다.
특히 올해는 고유가 때문인지 연탄공장이 더욱 바쁘답니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을 틈도 없이 커다란 트럭에 수천 장의 연탄을 쌓는 노고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찹쌀떡, 메밀~묵”소리가 그립습니다
춥고 하얀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예전에는 참 해야 할 일도 많았지요. 겨우내 먹어야 할 김치를 담그는 김장을 시작으로 창고에 연탄도 채워야 하고 초가집 지붕도 새 볏짚으로 이엉 잇기를 해야만 겨울준비가 끝났다고 했는데.
요즘 제일 먼저 겨울의 소식을 전하는 것은 하얀 설원, ‘은빛 질주’ 스키장이 문 열었다는 소식 아닐까요.
또 길가 포장마차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어묵’으로 길손을 유혹합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연탄 나르기는 어떻고요. 곳곳에서 훈훈한 겨울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지요.
하얀 겨울밤을 흔들어 깨울 “찹쌀떡, 메밀∼묵” 소리가 그립습니다.
2007년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만 갑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