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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을 내는 흙의 숨결

크고 작은 항아리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외갓집 장독대의 겨울. 슬그머니, 마치 숨겨놓은 보물처럼 빨갛게 익은 홍시를 꺼내 주시던 인자하신 외할머니. 이젠 아련해진 할머니의 모습처럼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옹기’란 단어도 그렇게 아스라이 사라져 갑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먹을거리를 담아두며 그 ‘유해함’을 두고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습니다.

투박한 빛깔과 불룩한 몸통, 청자 백자와는 달리 세련되지도 우아한 맛도 없지만 옹기엔 흙의 숨결이 담겨있습니다. 음식을 ‘발효’시키기에 그만이어서 새로운 맛과 영양을 가진 식품을 만들어내는 보물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몇몇 분들이 고집스럽게 전통 가마에서 옹기를 구워내고 있어 그 명맥이 어렵게나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옹기를 구울 수 없다.” 경기도 양평 오부자 옹기 김일만 (67) 할아버지의 말이 가슴에 맴돕니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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