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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질긴 광목 태극성 광목, 조선서 일등 광목 태극성 광목.’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고 삼단 같은 머리를 쪽진 여인이 손에 펼쳐 든 것은 흰 광목이다. 그림 속 여인의 뒤편에는 반닫이가 놓여 있고 둘레에는 삼각산, 천도복숭아, 호미, 산삼, 불로초를 단순화한 상징물이 보인다. 192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때 경성방직주식회사에서 만든 상업용 포스터다.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 시대상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한국 포스터디자인 백년전’이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9월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1900년대 초 무렵(연도 미상)에 제작된 고종황제 존영 포스터부터 2007년 아트북 전시 포스터까지 약 1백 년 동안 국내에서 만든 포스터 1백40점이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포스터가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포스터의 제작 목적과 형태가 달라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주로 상품 판촉과 국민 계몽의 성격을 띠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는 반공, 대국민 홍보용, 기업의 상업용 포스터가 주류를 이뤘다.

1980년대 포스터에는 인물이 많이 사라지는 대신 호랑이, 탈, 미륵반가사유상 등 한국 전통문양이 자주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추상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이 유행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포스터에 홍보용 글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이미지 홍보성 디자인이 대세다.

한편 전시장에는 인기 포스터나 포스터 속의 아름다운 한국 여성상을 투표로 뽑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포스터, 시대를 그려내다’를 주제로 강연회도 열린다. 9월 2일 오후 4시에는 변추석 2002 한일월드컵 공식 포스터 공동 디자이너, 9월 6일 오후 4시에는 박암종 근현대디자인박물관장과 백금남 성균관대 교수가 강연한다.


글·최은숙 기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 ☎ 02-2266-7188
서울디자인재단 www.seouldesig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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