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그림 속에 희망을… 장애인 미술가 희망축제 한마당







 

붓질을 하고 크게 한 번 숨을 내쉰다.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그림에 따뜻한 입김이 서린다. 화가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와 평화롭고 정겹던 강원도 초가집을 떠올린다. 다시 갈 수 있을까. 화가는 긴 침묵 대신 입에 붓을 문다. 그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다시 붓질을 시작한다.

구족화가 송진현(43) 씨에게 ‘그림’은 삶의 희망이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해도 그는 자신이 그림을 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순간에 벌어진 불의의 교통사고가 그의 인생을 뒤바꾸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사고로 당시 스물아홉 청년이었던 송 씨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삶을 포기하려 했지만 어느 구족화가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입으로 희망을 그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삶의 소망을 담아 그린 그의 작품은 ‘2010 장애인 미술가 희망축제 한마당’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0 장애인 미술가 희망축제 한마당은 6월 30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본관에서 막을 열었다. 작품 시상식과 전시회를 겸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공예 등 4가지 분야에 참여한 작가들은 총 1백9명으로, 이 중 각 분야별 우수상 1명과 대상을 선정했다.







 

작품 시상식이 열린 7월 1일에는 구필 시연회와 족필 시연회를 열었다. 관객들은 불편한 몸으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림 그리는 모습을 관람하며 장애인 미술가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참여 작가의 작품을 모두 전시한다. 이미 7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본관에서 한 차례 전시를 마쳤으며,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제주성안미술관, 8월 20일부터 11월 31일까지는 서울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8월 10일부터 이틀간 가평청소년수련원에서 장애인 미술활동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도 열린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이정현 국회의원은 “장애의 어려움을 예술로 승화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장애인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장애인의 문화예술 분야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한국장애인미술협회 Tel 02-2062-1571 ableart.net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