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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국적 포기하고 해군 입대한 임학묵 이병




“해군에 입대해 군함을 타고 우리 바다를 지켜 다오.” 이러한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최전방 함정근무를 자원한 수병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해군 2함대 전남함에 근무하는 임학묵 이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이병은 지난 4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전남함 갑판병으로 배치돼 우리 영해 수호를 위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갑판병은 함선 내에서 기관병, 수리병, 함장 등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 수병이다. 임 이병의 아버지 고 임재학(2003년 작고)씨는 대기업 해외지사 간부였다. 그래서 임 이병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AE 국적을 취득했다.

본인이 원한다면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될 임 이병이 해군에 입대한 이유는 작고한 부친의 유언 때문이다. 임 이병의 부친 고 임재학씨는 세계 각국 함정이 정박하는 UAE 칼리드 항에 수시로 임 이병을 데리고 나가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한다”며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해군력이 곧 국력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낀다. 해군에 입대해서 군함을 타고 우리 바다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한 임 이병의 부친은 아들을 한국대사관에서 운영하는 두바이 한인학교에 보내 국어와 국사, 한문 등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임 이병이 영국 런던대학(University of London)을 다닐 때에도 한국어학당에서 우리말 실력을 쌓도록 했다.

대학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하려던 임 이병은 대학 재학 중인 2003년 부친이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작고하면서 군 입대를 미루게 됐다. 어린 여동생의 학비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임 이병의 부친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들이 한국에서 군복무를 성실히 마쳐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런던대학을 졸업한 임 이병은 영국에서 외국기업에 취직했으나 부친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2007년 UAE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국했다.

이후 임 이병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입사하여 국제협력관실 통역 및 번역담당으로 근무했다. 영어, 아랍어 실력이 뛰어나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안내 임무를 맡기도 했다.


2012년 2월 9일, 임 이병은 스물아홉 살이란 늦은 나이에 해군에 입대했고,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서 2함대 함정근무를 지원했다. 그리고 4월 15일 전남함에 배치돼 부친의 유언을 마침내 받들게 되었다.

전남함의 가장 막내지만 수병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임 이병은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 복무의 소중함을 항상 강조하고 해군 입대를 바랐던 부친의 유언을 받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 이병은 이어 “첫 출동이 설렌다”면서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전남함 장병으로서 우리 바다를 아무도 넘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군 생활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임학묵 이병처럼 멀리 이국땅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꺼이 조국을 찾는 ‘영주권 병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들 국외 영주권자들은 어린 시절 국외로 이주해 사실상 병역이 면제된 사람들이다.




올 3월 31일 기준으로 작성된 병무청의 영주권 입영희망원 현황에 따르면 2004년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가 시행된 이래 영주권 입영신청자는 총 1천1백83명이며, 이 가운데 신체검사 등을 거쳐 실제 입대한 입영인원은 9백34명이다.

2004년 신청인원 38명, 입영인원 23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신청인원 2백21명, 입영인원 2백명으로 양쪽 다 2백명대를 넘어섰다. 올해의 경우 3월 말까지만 해도 이미 신청인원 1백18명, 입영인원 72명을 기록하고 있다.

병무청은 영주권자의 입영을 장려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영주권자가 군입대를 희망할 경우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신청을 받고 있다. 해외 영주권자는 인터넷 신청을 함으로써 입국하는 불편을 없애고 입영일자와 징병검사일자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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