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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인 첫 공기업 CEO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4독일 출신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본명은 베른하르트크반트. 구텐베르크대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1978년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에 정착한 그는 1986년 한국으로 완전히 귀화해 ‘독일 이씨’의 시조가 됐다. 처음 한국 이름은 ‘이한우’였으나 2001년 ‘한국 사회에 완전히 참여한다’는 뜻으로 ‘이참’으로 개명했다. 국내에 정착한 이후 30여 년 만에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에 오른 것이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참 사장은 당시 인사를 회고하며, “이명박정부에서 귀화인에게 공직의 기회를 부여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좀 더 열린사회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고 본다”면서 “공사의 주요 사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 점을 감안할 때, 고객인 세계인들 입장에서 한국의 매력을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을 역대 정부 최초로 임명권자가 강점으로 인정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참 사장은 2009년 취임 일성으로 “컨벤션, 기업 회의 유치 등 국외 시장 개척을 위해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세일즈맨 임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이참 사장은 한국 관광산업이 당면한 문제점으로 숙박, 편의시설 등 관광 인프라는 경쟁국인 일본에 못 미치고,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밀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0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 관광객의 0.7퍼센트인 6백89만명에 불과했다.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6.7퍼센트에 그쳤다.

이참 사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토리텔링’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고유의 관광자원에 대한 가치를 알지 못해 왔다”면서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주변의 작은 것들을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력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 이를 잘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또 구체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실행 방안으로 ‘MICE’ 유치에 전력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를 포괄한 개념이다.

이참 사장은 “2011년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을 유치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유치라는 숫자는 국민들이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깨닫는 중요한 심리적 터닝포인트”라고 했다.




3관5림, 기·흥·정 등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이 개념들이 관광공사의 사업에 어떻게 반영됐습니까.
“‘3관5림’은 삼강오륜에서 차용해 온 개념입니다. 3관은 관심(關心)·관찰(觀察)·관계(關係)를 말하고, 5림은 떨림·끌림·어울림·울림·몸부림입니다. 우선 관광객의 가슴을 떨리게 하고, 그들의 마음이 끌리도록 해야 해요. 그래서 그들과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마음깊이 울림을 이끌어내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즐거움에 몸부림치게 된다는 뜻이죠. 한마디로 관광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자는 관광객 중심 주의입니다. ‘기(氣)·흥(興)·정(情)’은 한국만의 독특한 에너지로서 해외 텔레비전 광고 콘셉트로 풀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는데 어떤 성과로 나타나는지요.
“관광은 감성을 파는 산업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세련된 방법으로 포장하는 홍보기법입니다. 우리나라의 매력을 외형적인 것보다 내면적인 것에서 찾는 겁니다. 칼국숫집 할머니가 덤으로 비빔국수나 보리밥도 더 내주시는데, 이것이 내면적인 우리의 매력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가 열렸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유치 규모는 세계 20위권, 아시아 7위권으로 관광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에 진입하면 관광선진국으로서 관광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고용창출은 물론 자국민도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확충돼 삶의 질도 덩달아 높아지게 됩니다.”

지난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1만명을 유치한 적이 있습니다. 1회성 성과인지, 지속적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우리에게 확보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9월, 중국 바오젠사의 직원 1만1천명이 포상관광으로 방한했습니다. 1만1천명이란 규모는 바오젠사 직원의 10퍼센트 수준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포상관광으로 한국을 방한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수기업이 인센티브 관광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중국 내 다른 기업 포상관광지 선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세계에 통할 수 있는 한국음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한식은 맛뿐만 아니라 식재료, 조리법으로도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재료의 맛과 색을 그대로 살리면서 건강에도 좋은 과학적 요소를 갖고 있고, 오미(五味)·오색(五色)을 이용해 우리 몸과 정신을 음양오행의 기로 균형 있게 합니다. 한식은 원래 맛을 살리면서 현지 입맛에 맞게 응용이 가능해 김치 타코, 불고기피자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맛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곧 여수엑스포라는 빅 이벤트가 열립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요.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지역에서 6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여수엑스포 한류 콘서트를 개최하고, 일본 10대 여행사 사장단을 초청하는 한편 30대 여행사와 공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이참 사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관광을 산업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컨벤션 관광객을 유치하느라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와 중국어가 인사를 나눌 정도로 된 것도 번외의 소득”이라며 웃었다.

글·오동룡 기자

※ ‘이명박정부와 사람들’ 시리즈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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