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정부는 연평도 포격도발(2010.11.23) 직후인 2010년 12월 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다.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김 장관이 향한 곳은 연평도였다. 천안함 피격(2010.3.26)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군의 사기는 매우 저하된 시기였다. 그는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군이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응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강력한 응징을 통해 북한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못 내게 강력 조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년4개월 남짓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우리 군의 전투력이 향상됐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됐다. 북한의 도발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의 도발이 8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워싱턴에서는 이를 두고 ‘김관진 효과(effect)’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임명은 현 정부 들어 가장 잘된 인사 중 하나라는 게 세간의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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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취임 후 세 가지 과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우선, 북한의 추가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례 같은 북한의 새로운 방식의 도발에 대해 대비하고 적 도발 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 응징하도록 함으로써 적의 도발 의지를 분쇄했습니다. 사이버 테러,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테러 등 각급 부대의 대비태세를 점검 및 보완하고, 장병들의 정신자세와 훈련수준을 확인했습니다.”
둘째, ‘전투형 군대’를 육성했다. “군대의 존재목적은 적과 싸워 승리하는 것이고, 승리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행정서류를 60퍼센트 줄이는 등 비전투적인 행정업무를 대폭 경감해 야전부대가 전투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임전 시 ‘선–조치 후–보고’와 같은 과감한 권한위임을 통해 부하를 지휘하는 ‘임무형 지휘 체계’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북한의 안보위협과 전작권 전환 등 국방환경 변화를 고려해 미래·잠재위협보다는 현존위협에 우선 대응하고, 적극적 억제능력을 강화했습니다. 국방운영의 경제성·효율성을 제고하고 군구조 분야 및 국방운영 분야 73개 과제를 추진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경제난, 유례없는 3대 세습 등 내부 불안요소를 잠재우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언제라도 도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공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도발입니다.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 후에는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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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확실한 방법은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라고 역설했다. “장관 취임 후 전방을 순시할 때마다 ‘묻지 말고 쏴라!’, ‘도발원점과 지원세력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군이 반드시 견지해야 할 ‘시스템적 대응’이라는 원칙을 정립한 것입니다. 이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의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묻자 그는 “다양한 도발 유형을 상정하고 세부적이고 정밀하게 계획하고,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무엇보다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장관은 역대 국방장관 중 이례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장관이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력한 응징 방침을 밝히고 전투형 군대를 육성함으로써 응어리진 국민의 울분을 속 시원하게 풀어줬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현재 트위터 팔로워가 1만3천명 정도나 된다는 사실이다. 김 장관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트윗을 한다. 오프라인에서도 국방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정책간담회’ 및 ‘현장설명회’ 등을 개최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제주도에 건설 중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관련,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은 우리나라 교역 물동량의 대다수가 통과하고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제주 남방해역을 관리하기 위한 국가안보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19년 전인 1993년부터 논의되어 오다가 2007년에 지역주민과 제주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정한 것입니다.”
김 장관은 “공사 과정에서 지역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소통노력을 더욱 강화해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국가안보를 수호할 최남단 기지로서의 역할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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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용장(勇將)형 리더지만 덕장(德將)형 리더의 면모도 강하다. 장병들의 사기와 복지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장병의 의식주를 포함한 복지 및 병영생활이 개선되지 않으면 군의 사기와 전투력 발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장병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분야에서 전투복, 전투화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병사들의 병영생활관 설립 및 간부숙소 개선사업 등은 금년 중 발주 완료할 것입니다.”
병사 정기신검제도, 이등병 진료접근권 보장, 격·오지 외진버스 운용, 원격진료 등 군 의료체계도 대폭 개선했다.
올해는 ‘독서의 해’다. 그는 독서 예찬론자다. 주로 역사 분야에 흥미가 있어 역사 관련 도서를 즐겨 읽는 편이다. 김 장관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박경리의 <토지> 등이 있다. 김 장관은 장병들의 역사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와 군>이라는 제목의 45쪽 분량 책자도 펴내게 했다.
장관 취임 때부터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말이 있다. ‘군은 대한민국의 수호자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 수호자’의 역할을 다하는 우리 장병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저 또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글·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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