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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윤세나’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양한 연관 검색어가 쏟아진다. ‘소프트코어’ ‘아이유 백팩’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등등. 이런 검색어들은 ‘소프트코어 바이 세나 윤(이하 소프트코어)’의 윤세나 대표를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연관 검색어들을 그의 이력에 맞춰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면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소프트코어’ ‘아이유 백팩’ 순 정도가 되겠다.

윤 대표는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했다.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는 뉴욕의 ‘파슨스’, 런던의 ‘세인트마틴’과 더불어 세계 3대 명문 패션스쿨 중 하나로 꼽힌다. 한 해 60명의 입학생을 선발하고 그중 15명 정도만이 졸업한다. 현재까지 한국인 졸업생은 단 3명, 그중 여성 디자이너는 윤 대표가 유일하다. 예사롭지 않은 이력으로 그는 일찌감치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전공은 정작 의상학이나 패션디자인이 아닌 순수미술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아티스트로 활동했어요. 패션을 배우게 된 건 사람의 몸이 캔버스처럼 느껴지면서부터였지요. 패션이라는 도구를 좀 더 배워보고 싶었고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에 패션 공부를 하게 됐어요. 패션으로의 전향이라기보다는 예술의 확장이라고 생각해요.”

3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졸업 후 귀국하자마자 그는 케이블 방송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에 참가하게 됐다. 디자이너, 아티스트로 역량을 펼쳐 보이기도 전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먼저 알린 셈이다.

팬층을 확보할 정도로 ‘잘나가던’ 그는 돌연 방송 4회에서 중도하차를 선택했다. 방송보다는 “앞으로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며 국내외 디자이너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2010년 3월 자신만의 브랜드인 의류회사 소프트코어를 설립했다. ‘소프트코어 바이 세나 윤’라는 이름은 창업을 목적으로 계획한 브랜드가 아닌 2010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로 참가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윤 대표는 특이하게도 쇼를 통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경우다.

신진 디자이너로 화려한 스펙의 보유자인 그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러브콜도 받았다. 하지만 과감하게 청년창업을 선택했다. ‘수월할 수 있는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창업 후 그는 청년창업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용산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입주하면서 작업실이 생겼고, 창업에 필요한 비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2010년 10월부터는 ‘소프트코어 바이 세나 윤’의 라벨을 달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소프트코어는 온라인을 비롯해 서울 명동의 A-Land와 눈스퀘어, 홍대 A-Land, 동대문 두타 패셔니스타, 대구 현대백화점 TRS 등 오프라인 편집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시험해보기 위해 서울패션위크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2010년 F/W 서울패션위크 외에도 서울패션위크 S/S 2011, S/S 2012 연속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청년창업가로서 좌절을 겪기도 하고, 신진 디자이너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가수 아이유의 공항패션 중 하나로 화제를 모았던 일명 ‘아이유 백팩’ 사건(?)이 그것이다.





‘아이유 백팩’은 그가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S/S 2011에서 선보였던 ‘구름가방’이었다.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품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카피 제품이 시장에 유통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아이유 백팩’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중국산 카피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사업 초기, 신진디자이너였던 그에겐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가방 하나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디자인을 연구하고 패턴작업, 샘플작업 등을 거치는 등 참 많은 노력을 하는데 시장에선 버젓이 카피제품이 만들어지고, 아무런 도덕적 책임의식 없이 판매되고 있었죠. 물고기도 어린 물고기는 놔주는데 살 기회도 안 주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구름가방을 계기로 지적재산권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씁쓸하지만 소중한 경험이죠.”

그는 말이 나온 김에 “지적재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산업에서 실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신진 디자이너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소비자들 역시 제품의 가격에 담긴 디자인의 가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업 후 한 차례 시련을 겪은 그는 올해 다시 ‘구름가방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도 의류 브랜드인 ‘소프트코어’와 가방 등 캐주얼 브랜드인 ‘캔버스듀주르’로 분리시켰다. 아직까지는 수익창출이 크진 않지만, 소프트코어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러브콜도 받은 상태다.

윤 대표는 청년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업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의 것을 가지고 돈을 벌 목적으로 창업하지 말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글·박근희 기자 / 사진·정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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