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영화 <댄싱퀸>에서 순박하고 귀여운 캐릭터 황정민

최근 선보인 영화 <댄싱퀸>이 개봉 11일 만에 2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흥행의 뒤편에는 황정민과 엄정화라는 두 연기파 배우가 있다. 황정민과 엄정화의 유쾌한 호흡은 영화를 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잘 어울리죠, 저희? 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웃음).” 두 배우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처음 만난 이후 <오감도>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세번째 만남답게 두 사람은 <댄싱퀸>에서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인다.
지난 1월 초 열린 영화 <댄싱퀸> 기자간담회에서 황정민은 “처음 만났을 때는 조심스러웠지만 (엄정화와) 이내 친해졌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서로 정말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을 지켜본 스태프들은 두 배우의 찰떡 호흡에 배꼽을 잡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간담회 현장에서도 그의 얼굴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황정민은 “(엄정화와 나의) 좋은 관계가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댄싱퀸>의 흥행이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댄싱퀸>에서 황정민은 평범한 소시민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인생 역전의 계기를 맞는 ‘황정민’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정민은 소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못 나가지만 순박한 변호사다. 그는 지하철역에서 남이 떠밀어 얼떨결에 취객을 구한 후 국민영웅으로 유명세를 타며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제의받는다. 정민의 부인인 아내 ‘정화’는 댄스가수가 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자 꿈이다. 사생활 하나하나가 대중에 노출되는 정민에게 부인이 댄스가수를 꿈꾼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 정화는 평범한 사모님과 가수 연습생을 넘나들며 이중생활을 하고, 이런 코믹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동시에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
황정민과 엄정화는 영화에서 자신의 실명으로 연기를 한다.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은 실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작업을 시작할 때 황정민과 엄정화 같은 사람들을 모델로 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 ‘정민’, ‘정화’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감독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두 주인공의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 작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정민’과 ‘정화’라는 이름에 애착이 갔다. “그 이름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물론 실명을 사용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엔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만나 그 뒤에 숨거나, 자신을 부정하고 가면을 쓴 채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대놓고 이게 황정민이라고 하니까 숨을 곳이 없더라고요.” 그는 “그런데 처음에는 어색했던 것이 엄정화와 앉아서 대사를 해보니 입에 착착 붙더라”며 “그 다음부턴 그냥 막 내질러도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독특한 스토리와 기발한 발상 외에도 황정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영화가 전체관람가라는 점이었다.
“전체관람가라는 점이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조카들을 모두 불렀죠. 그동안 작품을 많이 했지만 조카들은 제 작품을 보지 못했거든요.” 황정민은 “최근 <부당거래>, <모비딕> 등의 작품을 하면서 밝은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조카들이 영화를 볼 생각을하니 더없이 설렌다”고 말했다. “가족영화를 찍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웃음).”
황정민은 최근 방영을 시작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한반도>에도 출연한다. 그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인 ‘서명준’ 역을 맡았다. <댄싱퀸>에서 구수하고 순박한 매력을 드러냈다면 <한반도>에서는 1인자의 선 굵은 카리스마를 보여줄 각오다.
![]()
상대역은 배우 김정은으로, 두 사람은 각각 남북의 촉망받는 과학자 출신으로 훗날 통일 한반도의 대통령 부부가 된다. “통일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드라마를 통해 미리 그려볼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대통령 연기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대통령도 어차피 직업이니까요. 대통령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황정민은 오는 4월 이후 크랭크인할 영화 <신세계>에서 최민식, 이정재와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평소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꼽았던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에 그는 한껏 들떠있다. “이번 영화에서 세 배우가 모이면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아요.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신세계>는 ‘한국판 무간도’로 알려지며 충무로 관계자들과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글·박소영 (주간조선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