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한식 세계화 이끄는 강민수 한국음식관광협회 회장




“세계 어딜 나가봐도 우리나라 음식만큼 주체성이 강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 없습니다.”

매년 열리는 한국관광음식박람회와 한식메뉴 개발사 등의 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음식관광협회 강민수 회장은 한식 이야기가 나오자 거침없이 그 우수성을 읊어낸다.

“많이들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김치, 고추장, 된장 등 주로 발효음식이 많아 항암효과가 탁월합니다.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한 덕에 건강에도 무척 좋지요.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가 오면 ‘건강’이 최고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자연히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지요.”

강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김치를 비롯해 비빔밥, 불고기 등의 한국전통음식이 세계 요리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한식의 인기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홍콩에서 열린 한식 프로모션 행사인 ‘Taste of Korea’를 통해 고스란히 증명되었다. 현지 언론 관계자를 포함한 오피니언 리더와 여행사 관계자, 교민 등 2백여 명을 초청한 이 자리에 갈비찜, 잡채, 전 등 한국음식 20여 가지를 선보였는데 그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한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외국인도 있었다.

4“발효음식이 주를 이루는 한식은 대체로 향이 강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향이 세계화에는 걸림돌이 되지요. 외국인에게 이 향은 아주 고약한 향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일본의 스시(초밥)나 중국음식처럼 세계로 뻗어나기기 위해서는 전통한식의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요리경연대회입니다.”

10여 년 넘게 요리경연대회를 거치는 동안 한식은 전통의 맛을 간직하면서 외국인이 먹어도 거부감이 없는 ‘퓨전 한식’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그런데 왜 한식이 꼭 세계로 진출해야 되는 것일까? 강회장은 음식과 관광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보전하고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죠. 또한 음식은 국가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주요 자원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나라엔 자연히 관광객이 몰리게 됩니다.”

강 회장에게는 한식의 세계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지만 이와 더불어 나라 안에서의 음식문화 개선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매년 한국음식관광박람회를 개최해 식문화 트렌드는 물론, 국내외의 조리 관련정보 및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강 회장은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려면 음식을 다루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는 사람이 병에 걸리면 그 병을 고치는 사람입니다. 조리사는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듦으로써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합니다. 그런데 의사와 조리사의 처우에는 차이가 많이 나지요. 우스갯소리로 같은 ‘사’자 돌림 아닙니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전방에 있는 조리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식의 세계화도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 회장은 업소에서도 조리사를 주인과 종업원의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업소의 사장은 조리사를 전문가로 인정해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조리사는 ‘내집, 내 사업’이란 생각을 가지고 업소를 함께 꾸려가는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 음식의 발전도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정부가 조리사처럼 음지에서 자기 몫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는 전문인에게 훈·포상 수상 등의 격려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와 더불어 음식의 뿌리를 찾는 작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음식에 특히 많이 들어가는 양념 중 하나가 바로 고추죠. 그런데 이 고추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고추는 조선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거든요. 조선 중기 이후가 돼서야 지금처럼 빨간 김치를 담가 먹었죠. 그 전의 김치는 백김치고요. 이런 음식의 역사를 모르고서야 음식의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강 회장은 음식의 원류를 찾는 것과 더불어 음식을 만든 사람의 원류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한식을 퓨전화하고 개발하는 작업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각 지역의 향토음식을 가장 잘 아는 음식전문가들에 대한 발굴이나 지원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것 역시 기술이다. 그 기술의 처음을 알고 계승해야 그 음식의 전통성도 계승되는 것이다.

40년 넘게 현장에서 조리사로 일하다가 협회일에 전념하고 있는 강 회장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올해에도 음식박람회 개최를 비롯해 국내외를 오가며 한식 알리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전통은 지키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대한민국을 맛과 멋이 있는 최고의 관광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한식이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그날을 기대해주십시오.”

글·손수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