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내 친구 시내는 ‘다문화’가 아니라 그냥 ‘김시내’라고! 그냥 ‘시내’로 봐 주면 안 돼?”
극중 엄마가 ‘카카인’인 다문화가정의 아동 김시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름 대신 ‘다문화’라는 별명으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자 주인공 이사야가 울부짖듯 호소한다. 이사야는 다문화가정 친구와 어울린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순 한국인 인증 시험’을 보러 가기도 한다. 연극은 일반 아동 이사야와 다문화가정 아동 김시내의 화해와 우정의 맹세로 막을 내린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이 기획, 주최하고 극단 사다리가 제작한 아동극이다. 아동극을 통해 우리나라 아동들 스스로 다름에 대한 편견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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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의 하나로 시작됐다. 올해 시작한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은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의 입장에 처한 이주배경 다문화 아동에게는 이중언어를, 다수자인 일반 아동에게는 차별방지를 가르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아동들에게 ‘똑같아지기’를 강요하는 대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자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의 다문화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교육현장에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모티브로 공연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서 올 봄 서울과 경기 5개 초등학교에서 극단 사다리와 함께 3개월 동안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일종의 연극치료 수업인 ‘차별인식개선 연극수업’을 진행했다. 일반 아동들로 하여금 연극이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차별받는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직접 느껴 보게 하자’는 취지의 수업이었다.
연극수업에 참여한 아동들은 연극을 통해 차별과 따돌림 등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극과 뮤지컬, 공익광고의 장면과 대사 등을 만들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아동들의 목소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전문 작가와 연출가의 손을 거쳐 이번 연극의 주요 장면과 대사로 만들어졌다.
반에서 누군가가 차별을 당할 때 용기가 없어 말리지 못했다는 아동들의 경험담은 ‘우물쭈물하며 뭐가 진짜 자신의 마음인지 헷갈려 방황하다 결국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주인공 이사야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연극수업 사례로도 활용했던 미국 인종차별 사건 ‘로자 파크스’의 배경 ‘버스 안’은 이번 연극의 주된 공간적 배경으로 채택됐다. 버스는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만나고 차별적 관계와 에피소드가 빚어지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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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인식개선 연극수업’과 이번 공연을 기획한 세이브더칠드런 김희경 권리옹호부장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차별과 편견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반 아동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반 아동들이 차별받는 소수자의 입장에 서 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내재돼 있는 차별적 태도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월 21일 오후 4시 공연에는 차별인식개선 연극수업에 직접 참여했던 서울 전농초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있었다. 연극을 관람한 아동들은 “다문화 친구들은 우리랑 별다를 게 없으니까 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문화는 나쁜 게 아니다” “다문화 친구들을 만나면 잘 대해 주고 싶다”는 등의 관람소감을 밝혔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 공연 관람료는 1천원이며 12월 31일까지 공연한다. 공연 수익은 2012년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 가운데 다문화 이해교육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글·박근희 기자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www.sc.or.kr ☎02-690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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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오후 ‘엄마가 모르는 친구’ 공연에는 세이브칠드런 홍보대사인 배우 송선미씨가 안산 책키북키지역아동센터(이하 책키북키센터) 아동들과 함께 참석해 연극을 관람했다.
공연관람 소감은.“저는 재미있게 봤는데 함께 공연을 본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라 사실 내용이 약간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공연 보고 웃으며 반응 보이는 아이들을 보니 귀여웠어요.”
연극 주제가 ‘다문화’였다. 우리 사회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이제 세련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에 나갔을 때 차별대우를 받으면 못 참듯이 다문화가정 아동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도 강대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보호해 줘야 할 수준까지 왔잖아요. 하지만 경제발전 속도만큼 국민들의 정신적 성숙도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를 맡게 된 계기는.
“지난 3월, SBS ‘희망TV24’ 프로그램을 통해 방글라데시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어요. 그곳에서 태어나자마자 저체온증으로 생사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고 뭔가를 해야겠다 싶었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 등을 통해 이전부터 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었어요.”
평소 아동이나 아동 단체, 아동 관련 캠페인에 관심이 있었는지.
“사실 평소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동들에 대해 알게 됐고, 나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갈 수 있는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그런 게 아니더라도 어린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것만큼은 분명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홍보대사로 활동한지 6개월 정도 지났다. 그간 느낀 것이 있다면.
“처음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줄 몰라 사실 당황하기도 했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책키북키센터 아이들과도 한두달에 한 번씩 만나면서 얼굴을 익혀 가고 있어요.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렇게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언젠가는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서 한마디하면.
“아직은 내 자신이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요. 힘을 기르고 싶어요.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도 그렇고, 지인들도 그렇고 봉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심히 활동해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일상화되고 생활화되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기 생활과 함께 봉사활동 역시 평생 펼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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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