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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수상자들





올해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의 영광은 가수 조덕배(53)씨에게 주어졌다. 대상 수상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에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생각했다”면서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배씨는 1985년 ‘나의 옛날이야기’로 데뷔해 ‘꿈에’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등을 히트시키며 주목을 받아 왔다. 조씨는 두 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장애인 가수’로 음악활동을 하다 2년 반 전에는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 지난 5월 재기콘서트를 여는 등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씨는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무대가 그리워서”라고 말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대단했다.

30년 가까이 가수 생활을 하고 있는 그도 처음에는 ‘장애인 가수’라는 타이틀이 달갑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를 빌미로 가수를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듣기 부담스럽고 싫었다”면서 “지금도 장애를 가진 가수를 보면 철저히 노래로 승부하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노래를 못 부르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장애가 예술을 하는 데 있어 결코 제약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조씨는 지금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뇌졸중이 질긴 병이라 올 때는 순식간인데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개인적인 몫이므로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학 분야에서는 시인 손병걸(45)씨가 수상했다. 손씨는 기존 문학에서 소외된 장애 문학을 대중 속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씨는 “장애인이 시를 쓰면 문학이란 말 앞에 ‘장애’가 붙는 것은 사회가 정해 놓은 편견”이라면서 “베토벤을 장애 음악인이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에 대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장애인문화예술대상은 장애인을 사회 안으로 흡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니 시상식 규모를 키워 대중에게 널리 알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각장애 1급인 그는 작품 활동이 남다르다.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십분 활용한다. 주로 만지고 맛보고 듣는 데서 시적 영감을 얻는다. 나머지 창작 활동은 일반 컴퓨터의 시각장애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또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억지로 애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손씨는 “예술이란 많은 것을 보고 맞닥뜨리는 감도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술 분야에서 수상한 오윤환(54·지체장애 3급)씨는 수상에 대해 한마디로 ‘감동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러 군데에서 상을 받아 봤지만 장애인 시상식은 처음이다”면서 “교단에 있는 동안 내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걸 잊고 살았는데 수상자 모두의 장애를 극복한 삶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오씨는 군산대학교, 대진대학교를 비롯해 안양예술고등학교 등 대학 강단과 중·고등학교 교단에서 제자들을 배출했다. 물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는 “25년을 교단에 있으면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학생들은 물론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30여 년간 동양화가로서 활동해 왔고 지금도 잠실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몇몇 장애인 작가들은 오씨를 만나기 위해 작업실로 찾아오기도 한다.

오씨는 “장애인 작가들은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그림을 통한 치유를 넘어 전문적 교육이 가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장애인 최초의 휠체어를 탄 성악가 황영택(45·지체장애 1급)씨는 음악 분야의 수상자다. 각종 방송 및 장애인 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씨는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음반 제작을 지원받아 보급형 음반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신촌세브란스, 국립재활원, 한강성심병원 등에서 문화예술나눔공연 ‘넌 할 수 있어’ ‘3인(人)3색(色)’을 진행하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공연도 진행한다. 그는 “장애를 미리 겪어 본 사람으로서 그들의 상황을 위로하고 아픔과 고뇌의 시간을 나누기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장애인 역시 예술성에 있어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열린 기회를 통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삶의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문학 분야의 주영숙, 대중예술 분야의 양정원, 특별상(공로 부문)의 한빛예술단, 특별상(발굴 부문)의 한국장애인문화서울특별시협회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애인문화예술대상은 매년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을 이끈 장애인 예술가를 발굴, 시상해 오고 있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와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글·김이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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