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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MBC <무한도전>이 5개월 동안 준비한 여름 프로젝트 ‘조정 특집’이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지난 7월 30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 오픈 레가타’에 출전한 무한도전팀의 모습을 방영했다. 무한도전팀은 세계 조정 명문대 학생들과 겨뤄 꼴찌인 8위를 기록했지만 2천미터 완주라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쳐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번 특집 방송에는 감동적인 경기 장면과 함께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다. 5개월간 무한도전팀을 지도했던 김지호 코치다. 얼굴도 미남인 데다 마음까지 훈훈한 그와의 생생 인터뷰를 공개한다.

방송에서 화 한 번 내지 않고 늘 미소 짓는 모습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원래 성격은 어떤 편이세요?
“사실 성격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데 ‘장애인 조정팀’을 맡게 된 후로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지적장애나 신체장애가 있는 분들을 대할 때는 윽박지르거나 화를 낸다고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 주면서 제가 그들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후부터는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게 됐죠.”

‘장애인 조정대표팀’ 코치는 어떻게 맡게 된 건가요?
“대학교 졸업 후 가슴에 품은 인생의 비전 중 하나가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오자는 거였어요. 2008년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 마을로 떠났는데 그곳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각종 질병과 기능장애, 정신지체장애 등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단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체육 활동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줄넘기, 체조, 유도 등을 가르치는 최초의 체육 교사로 활동했어요.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장애인이나 사회 약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제 마음을 열게 했어요. 덕분에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장애인 조정대표팀’ 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도 망설임 없이 결정할 수 있었죠.”

10대부터 40대까지, 시각장애와 지체·지적장애를 가진 분들로 이루어진 ‘장애인 조정대표팀’의 화합을 유도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처음 코치를 시작했을 때는 간단히 거동을 도와주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어요. 조정은 제가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분야니까 잘 가르칠 수 있지만 장애라는 특별한 유형과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았거든요. 그러나 진심으로 대하며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하다 보니 결국 그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더군요. 시합이 끝나고 처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각이 나요. 장애인 선수들이 조정을 하면서 밝아지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은 지금도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물 위에서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조정은 재밌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힘들어요. 조정은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온몸을 써야 해요, 시합을 하다 보면 물 위에 노를 놓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TV에서 볼 때와는 정말 다르죠.

유럽에서는 조정을 했다고 하면 무척 인정해 주는 편인데 그 이유가 조정을 한다는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기고 많은 것들을 초월할 수 있게 되거든요.

또 아무리 힘들어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 주면 안 된다’는 조정만의 에티켓이 있기에 힘들어도 웃으면서 즐기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죠. 그 과정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이번 조정대회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울 때가 없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비인기 종목이 발전하려면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조정이 관심받고 사랑을 받으니 기분이 참 좋죠. 꼭 ‘조정 선수가 되어야겠다’가 아니더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 ‘자연과의 조화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조정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할 때 힘든 거지 레저로 즐기려면 얼마든지 재밌게 할 수 있어요.”

이번 <무한도전> 출연으로 유명인이 됐는데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예요. 현재 국제조정연맹 심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봉사 갔을 때 축구공 하나가 너무 비싸서 욕심조차 낼 수 없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이 저소득 국가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있던 곳은 너무 열악해서인지 그런 프로그램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혜택을 받는 아이들은 아주 어려운 이들이 아니라 대부분 도시에 있는 이들이었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촌 빈곤문제와 사회약자 문제에 따뜻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재석씨가 노래한 ‘말하는 대로’의 가사처럼 꿈은 꾸는 사람만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저는 꿈을 품은 뜨거운 가슴을 안고 제 비전과 이상을 향해 노력하고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글·박미영 (고려대 조형학부 4년)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은 참신한 시각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이슈, 정책 등을 취재하고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식블로그 도란도란문화놀이터(culturenori.tistory.com)에서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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