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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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울지마, 톤즈>.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 삶을 주제로 한 영화다. 이태석 신부는 내전으로 피폐한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봉사활동에 매진한 인물이다.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울지마, 톤즈>는
지난해 우리 가슴에도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의사였던 고 이태석 신부는 2001년에 사제서품을 받고 신부가 됐다. 이후 그는 내전과 기아, 질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에 속한 아프리카 수단으로 떠났다. 그는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의 유일한 의사였다. 손수 병원을 열고 하루 평균 3백명의 환자를 돌봤다. 그가 톤즈에 오기 전만 해도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도 모른 채 죽어 갔었다.
이 신부는 배우지 못해 가난을 되물림하던 악순환에도 정면으로 도전했다. 12년 과정의 톤즈 유일의 학교를 직접 건립해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 남부 수단 최초로 35인조 ‘브라스 밴드’를 창단했다. 소년병으로 징집되던 아이들에게 소총 대신 악기를 들게 했다. 이는 톤즈 마을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고 이태석 신부는 2008년 잠시 한국에 귀국한 사이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건강을 팽개친 채 봉사에 전념한 것이 화근이었던 셈이다. 실제 그는 급할 때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치료에 매진했다. 결국 고인은 톤즈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난해 1월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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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7세의 황금자 할머니는 종군위안부 피해여성이다. 13세 때 일본 순사에게 납치 돼 함경남도 흥남의 유리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중 간도로 끌려갔다. 1945년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식모살이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았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며 겨울철 난방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식비를 아끼며 폐지를 모은 돈으로 1억원의 거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황 할머니는 2006년 4천만원을 시작으로, 2008년 3천만원, 2010년 3천만원을 서울 강서구 장학회에 기부했다. 오히려 기부를 받아야 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황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서구는 황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자 구청 로비에 부조를 세웠다. 강서구 직원과 구민들은 월 1만원씩 기부하는 ‘1인 1계좌 갖기 장학금 확충운동’을 전개해 황 할머니의 뜻을 이어 가고있다. 또 황 할머니의 기부를 계기로 강서구는 2009년 3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구민이 사망할 경우 구민장을 치를 수 있다”는 조례도 제정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사는 강경환(51) 부성염전 대표는 13살 때 지뢰사고로 두 손을 잃었다. 당시 사고로 지체장애인 1급 판정을 받은 강 대표는 사춘기 때 절망과 방황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두 팔과 다리 하나를 잃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다른 장애인을 목격한 이후 삶이 달라졌다. 힘을 얻게 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강 대표는 1994년부터 염전 일을 시작했다. 두 손이 멀쩡한 사람도 하기 힘들다는 염전일이지만 그는 오기로 약 4만평방미터의 염전을 일궈 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바닷가에서 하얀색의 짭조름한 소금을 만들어 냈다. 강 대표는 “두 손이 불편해 염전을 일구던 초기 2년 정도는 일에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술회했다.
강 대표는 1996년부터 매년 자신이 만든 소금을 판매한 금액의10퍼센트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 매년 수차례씩 지역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소금을 비롯한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생필품을 전달하던 초기에는 소금과 기부물품을 남몰래 두고 가기도 했다. 결국 선행사실이 알려져 주변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강 대표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에 해당된다. 하지만 2001년에는 본인 스스로 마다해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신보다 더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강 대표는 2008년부터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자 자선 단체인 ‘사랑의 밀알회’를 설립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 황금자 할머니, 강경환 대표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 28일 ‘국민추천 포상자’로 선정한 인물이다. ‘국민추천 포상자’ 제도는 국민들이 직접 발굴한 숨은 공로자를 정부 차원서 매년 포상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행정안전부는 공직자를 제외한 각계각층의 ‘숨은 유공자’들을 발굴해 올해부터 매년 7월 훈·포장을 수여하게 된다.
지난 3월 7일부터 4월 6일까지 한 달간 인터넷과 우편, 방문접수를 통해 총 3백61건이 추천됐다. 행정안전부와 각급 지자체 소속 공무원 1천여 명은 이들의 생활 형편과 주위 평판 등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학계·법조계·언론계 등 17인으로 구성된 국민추천 포상심사위원회는 3차례에 걸친 공적심사회의를 열어 모두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고 이태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이 추서되는 것을 비롯해 평생 폐지수집으로 모은 1억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 황금자 할머니, 지뢰사고로 양손을 잃은 1급 지체장애인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운 소금장수 강경환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 폐지수집으로 모은 15억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길분예 할머니(92·목련장·4등급), 국가안보를 위해 85억원을 기부한 김용철 할아버지(89·목련장·4등급),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1백억원을 내놓은 조천식 할아버지(87·목련장·4등급), 노숙인과 빈곤층에 무료급식을 제공한 서영남씨(57·석류장·5등급) 등도 함께 선정됐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은 “주변에서 감동과 희망을 준 숨어 있는 공로자들이 국민추천을 통해 정부포상을 받게 됐다”며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우리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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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