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리랑TV 앵커 출신인 나승연 대변인은 외교관인 아버지(나원찬 전 주멕시코대사)를 따라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 영어와 프랑스어 등에 능통하다. 어릴 때부터 영어 방송에 관심이 많았고, 외국어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었던 그는 1996년 아리랑TV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4년여 동안 방송기자 겸 앵커로 활동하면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퀴즈프로그램 ‘퀴즈 챔피언’을 진행했다. 이후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장재룡 전 사무총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유치위원회 대변인은 외신기자 인터뷰 지원 등 IR(International Relations) 활동뿐 아니라 직접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하는 막중한 자리다.
외국인들에게 평창의 어떤 점을 강조하십니까.
“평창은 이번에 세번째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기 때문에 ‘잘 맞춰진’ 개최지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알펜시아 리조트를 중심으로 13개 경기장 가운데 7개 경기장이 이미 완성돼 있습니다. 시설들이 ‘콤팩트’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숙소와 운동시설이 밀집해 있어 선수의 80퍼센트가 5~10분이면 숙소에서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변인으로 일하는 동안 가장 기뻤던 일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였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동계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쇼트트랙이나 좀 하는 나라’ 정도로만 알려졌어요.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하고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도 선전(善戰)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무엇이었나요.
“IOC 규정상 실사위원을 제외한 IOC 위원들은 현지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IOC 위원이 평창을 잘 모르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도 20여년 전인 1988년 올림픽 때의 기억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때문에 평창이 갖고 있는 많은 장점들을 IOC위원들에게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천안함사태, 연평도 포격 등 안보위기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저도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평창올림픽에 지장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는 이런 상태로 60년을 보냈고, 88올림픽이나 G20회담도 잘 치렀다.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합니다. IOC 위원들도 그런 일이 있고 나면 1~2달 정도는 걱정을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경 쓰지 않더군요.”
평창의 경쟁지인 프랑스 안시, 독일 뮌헨에 대해 평가한다면?
“(웃으면서) 경쟁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두 곳 모두 유명한 관광지로 유력한 후보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1차례의 동계올림픽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두 차례만, 그곳도 일본에서만 동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키 및 스노보드 인구가 연간 10퍼센트씩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가 가진 이러한 무한한 젊음과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창은 기온, 강설량 등에서 문제는 없습니까.
“지난 10년간 평창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4도였고, 강설량은 38센티미터로 기온이나 강설량 모두 좋았습니다. 인공설 제조장비가 5백 대나 있어 설사 눈이 적게 오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과거 김운용 IOC 위원처럼 국제스포츠계와 직접 통하는 인물이 없어 유치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과거 두 번과는 달리 이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어젠다가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 많은 분이 하나로 힘을 모아주고 있어 잘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나 대변인은 “지난 2월 IOC 실사단이 내한했을 때, 1백년 만의 폭설이 내렸지만 다음날 길을 다 치우고 어린이서부터 할머니까지 나와 실사단을 환영하던 감동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꼭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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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다. 더반 IOC총회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여 년간 두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평창은 이번에 세번째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평창과 경쟁하는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 안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휴양지다. 지난 2월의 IOC 실사단 평가, 지난 5월 로잔에서 열렸던 테크니컬 브리핑에도 불구하고 행운의 여신이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로잔 브리핑 이후 AP·AFP·dpa 등 주요 뉴스통신 매체들은 평창을 ‘선두주자’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올림픽 전문 인터넷 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ATR)>는 지난 6월 7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독일 뮌헨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ATR이 자체적으로 만든 파워 인덱스(Power Index)를 바탕으로 한 이 평가에 의하면 평창은 2위를 차지했는데, 평창은 특히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부분에서 10점 만점을 받아 경쟁도시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반 IOC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은 모두 1백10명이지만, 실제 투표인단은 1백2명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관례상 표결에 불참하고, 후보도시가 속한 나라의 IOC 위원도 표결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권자나 불참자 등을 감안할 때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49표 이상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는 6월 28일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총회에서 뮌헨·안시와 함께 마지막 합동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이 프레젠테이션에는 조양호 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나서서 ‘New Horizons’을 내건 평창에 한 표를 호소했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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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