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조잔희씨는 꿈꿔 오던 무대에서 지금까지 배운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의 멋진 상모놀이와 춤에 관중도 환호했다. 이번 공연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 정부 정책 포털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가 함께 추진중인 ‘드림캠페인’의 주인공 조씨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다.

드림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청소년들의 꿈을 격려하는 축제인 ‘주니어 리더십 페스티벌’에 조씨를 적극 추천한 결과다.

‘드림캠페인’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의 꿈을 이루어 주는 프로젝트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제시하면, 이 가운데 2천5백명 일촌들의 공감을 얻은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다. 여기에는 혼자 이룰 수 없는 꿈도 서로 함께라면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조씨는 올해 초 이 캠페인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돼 ‘드림피플’이 됐다. 선천적으로 뇌수종이란 병을 안고 태어났지만 병을 극복하고 사물놀이꾼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조씨의 사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으로 올초부터 조씨의 꿈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조씨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 측은 세 번의 무대를 마련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과 훈련 또한 김덕수패가 맡았다.

조씨에게 이번 무대는 두번째, 지난 5월 청계광장 하이서울페스티벌 재능나눔 무대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세번째 무대인 마지막 공연은 오는 7월에 있을 예정이다.

조씨는 태어나자마자 3일 만에 박달재휴양림 부근 충주 오은사 보육원에 맡겨졌다. 오은사 주지 자혜(65) 스님의 뜻이었다. 선천성 뇌수종 아이 입양을 신도들은 반대했지만 스님은 그를 무조건 받아들였다. 이름은 잔희라고 지었다. ‘물 흐르듯 자유로워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잔희군은 몸이 꼬이고 먹으면 계속 토하는 거식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입양한 그해 11월, 스님은 서울로 가던 중 경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병원에서 출생 3개월 내 수술을 권했기 때문에 조씨를 서울로 데려가 검사라도 받을 요량이었다. 다행히 당시 조씨는 스님과 동행하지 않았기에 화를 면했지만 사고 뒤 스님은 휠체어에 평생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거치면서 신기하게도 조씨의 상태는 호전돼 건강해졌다. 스님 말대로 조씨의 운명을 자신과 맞바꾼 형국이 됐다. 오은사 사정이 어려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조씨가 여섯 살이 되던 해 검사를 받은 결과 의사로부터 “뇌에 물이 고인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게 기적”이라는 소견을 들었다고 한다.

이 소견으로 조씨는 한때 임상연구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재차 검사를 받은 결과 자연치유로 ‘완치’라는 기적 같은 판정을 받았다. 의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건강을 찾은 조씨가 사물놀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였다. 스님은 사물놀이에 관심있는 조씨를 한국국악협회 충주지부 김경태(38) 사무국장에게 소개했다. 대학입학 때까지 조씨를 지도한 김 사무국장은 “잔희는 아무리 힘들어도 사물놀이 연습을 게을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씨는 4월부터 매주 상경해 김덕수패 공연장인 광화문 아트홀에서 하루 3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조씨를 직접 가르치고 있는 한울림 예술단 홍윤기(41) 수석단원은 그에게 열정과 끈기를 강조했다. 홍 수석은 “꿈속에서조차 사물놀이하는 장면을 연상할 정도로 훈련을 거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조씨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연 중에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코칭을 멈추지 않았다. 조씨의 어머니 자혜 스님도 무대 앞에서 지켜보며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살아오는 고비마다 조씨에겐 도움의 손길과 행운이 뒤따랐다. 그래서인지 조씨의 얼굴에는 어두운 구석이 없다. 소심한 성격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음악은 그의 모든 것이 됐다. 공연을 마친 조씨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돼 있었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조씨는 오는 7월 마지막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무대가 예행연습이었다면, 7월 무대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인 셈이다.

평소 그의 우상이었던 김덕수 명인과 함께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조씨의 꿈은 “사물놀이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그것을 직접 실천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말한다. “실현할 수 없는 꿈은 없다”고.

글ㆍ이혁진 (공감코리아 정책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