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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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상 받으니 너무 기쁘고 보람됩니다”
“제가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아직 믿기지 않지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환경미화원 노귀남(62)씨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운을 뗐다. 노씨는 오는 3월 29일 열리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10주년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총 5등급으로 나뉘는데 동탑산업훈장은 3등급에 해당된다. 노씨는 처음 수상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동안의 고생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한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오면서 삶의 보람을 느꼈지만 이처럼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되니 너무나 기쁘고 보람이 됩니다.”
지난 3월 22일 정부는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인천공항 관계자 12명에 대해 정부포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포상대상자들을 살펴보면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출입국심사담당 등 현장 근무자들이 주를 이룬다. 이례적인 수상자 선정이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명인사나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공적이 있으면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훈장이나 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포상 대상자 선정 경위를 밝혔다.
노씨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지금까지 환경미화원으로 일해 왔다. 인천공항 교통센터의 야간 왁스조원으로 바닥 왁스칠,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이물질 제거, 화장실과 복도 청소 등을 담당해 왔다.
매일 밤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밤샘 근무가 이어지지만 노씨는 “10년 동안 한 번도 힘들다 느낀 적이 없다”며 “전 세계 손님들이 찾는 공항을 깨끗하게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처럼 노씨는 성실한 업무 태도로, 올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항목 중 ‘화장실 청결도’ 부문 1위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노씨의 친절한 서비스 정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당황하던 고객에게 차비를 건네주는 일도 있었고, 지난해 12월에는 고객이 주차장에 두고 간 현금이 든 가방을 주워 돌려주기도 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노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각종 유실물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등 항상 세심한 배려와 친절한 행동으로 인천공항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씨는 이 같은 선행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거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제가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차비조차 없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마땅히 할 일인데 이렇게 상을 주시니 오히려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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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뽑은 ‘청소왕’에 여러 번 선정
대통령 표창을 받는 엄애자(54)씨도 환경미화원이다. 엄씨 역시 10년간 인천공항에서 일해 온 베테랑이다. 매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여객터미널 청소를 담당한다.
인천공항에 있는 화장실은 약 3백 개로 5백여 명이 3교대로 청소를 하고 있다. 야간근무라 힘에 부칠 만도 하지만 엄씨는 매일 오후 8시면 공항에 일찍 도착해 일할 준비를 한다.
“처음에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거리낌도 있었지만 주부로서 능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저에게 잘 맞는 일이라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저에게 잘 맞는 거 같아요.”
이처럼 엄씨는 늘 즐겁게 일하는 자세로 동료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그동안 동료들이 뽑은 ‘청소왕’으로 여러 번 선정되기도 했다. 엄씨는 청소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음도 따뜻하다. 새로 들어 온 동료들을 살뜰히 살피는 것도 늘 엄씨의 몫이다.
“청소를 10년 넘게 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이더라고요. 처음 들어 온 사람은 힘들 수도 있으니, 제가 자발적으로 청소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엄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동료들 생각뿐이었다. 엄씨는 “이런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저보다 더 고생하는 동료들도 있는데 제가 받게 돼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같이 현장에서 애쓰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인천공항의 청결도는 세계 최고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중국 공항 관계자의 경우, 화장실 구석구석까지 살펴보고는 “지은 지 10년 된 공항이 이렇게 깨끗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탄을 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고객 일을 내 일처럼 ‘도로의 수호천사’
이와 함께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로 선정되기까지에는 현장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해 온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윤경식(57)씨는 여객터미널 주차관리요원으로 7년간 묵묵히 근무해 온 숨은 공신이다. 주차관리직의 경우, 24시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2교대로 근무한다. 윤씨는 주4일을 ‘주주야야’로 근무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교통영업팀 송정경 대리는 “영종도는 비나 폭설이 잦은데 도로에 서서 주차안내를 하려면 상당히 힘들다. 그렇지만 윤경식 사원은 ‘도로의 수호천사’라고 불릴 정도로 고객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번은 추운 겨울날 넓은 주차장에서 차를 못 찾아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1시간 이상 같이 차를 찾아줬다고 한다. 비행기 탑승 시각이 촉박하게 남은 고객에게 주차장에서 분실한 여권을 찾아다가 돌려준 경우도 있다.
7년간 쌓인 그의 선행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고객소리게시판 칭찬란’에는 윤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고객 글이 단골로 올라온다고 한다.
윤씨는 수상소감을 “영광이죠”라고 짧게 전하며, “고객 분들이 고맙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추운 겨울날 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 배터리가 방전돼 움직이지 못하는 차를 30분간 밀어주었던 경험을 꼽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신수정 환경관리담당(철탑산업훈장), 이병노 세관통관요원과 임홍헌 출입국심사담당(이상 근정포장), 자원봉사자 김문회씨(대통령 표창) 등도 함께 정부 포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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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