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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군인 국가경쟁력 제고 직결




한국군은 세계 최고의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에 가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머리가 정지되고 퇴보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적으로 왕성한 시기의 이들에게 책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 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되어 2년의 시간을 보내는 국민의 군대, 그 중심에 독서를 필수과정으로 놓아, 독서를 통해 길러진 그 인재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면, 그것이 바로 병사의 자기계발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고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1999
년 사랑의책나누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의 민승현 본부장과 우연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송영근 당시 육군 제1사단장은 “1사단 20여 개 전 대대에 시범적으로 병영도서관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습니까라는 제안을 했다.




민 본부장은 진학과 취업을 위한 공부에 떠밀려 독서가 이미 딴짓이 되어 버린 사회환경에서, 사회와 단절되어 최초로 인터넷과 떨어지는 군대야말로 손에 책을 쥐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독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황금어장이기도 하다고 했다.

1999
7월 육군 제1사단 통신대대 전진도서관개관을 시작으로 병영도서관 건립운동은 급물살을 탄다, 운동본부는 2000년 사단법인으로 공식 발족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병영도서관 건립 국민운동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


이후
10여 년간 운동본부가 설립한 병영도서관은 72개소. 주로 대대 단위 부대의 신청을 받아 병영도서관을 만드는데, 수많은 신청부대 가운데 운동본부가 개관할 곳을 선정하는 우선순위 기준은 열악함이다.

운동본부는 도서관 개관을 위해 부대를 찾을 때 책만 들고 가지는 않는다. 이들이 군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이기에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연다.

장병들이 좋아하는 작가와 저자를 초청해 독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 주는 작가·저자와의 만남’, 성공한 CEO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취적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병영 아카데미’, 장병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함께할 수 있는 연주회, 공연, 시사회 같은 문화 페스티벌등도 운동본부의 주요 활동들이다.

2007년 시작된 소외지역 군 강사 문화멘토사업은 독서를 통한 지적인 군인 육성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서서, 군인이 사회에 다시 기여할 수 있는 지식나눔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복권기금 등과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군 장병들이 사교육의 손길이 닿기 힘든 농어촌 산간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 후 강사로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구석구석에 보다 촘촘히 책과 문화가 스며드는 형태로 진행된다. 군관민이 함께하는 선순환의 대표적 성공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운동본부지만,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기증도서의 확보다.

현재 교보문고가 7~8년간 어학과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전문서적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인 기증자들의 참여도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운동본부 사무실 작은 공간도 경인방송 대주주이기도 한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삿짐을 나를 때 가장 어려운 일이 책을 나르는 일임을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그나마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일이 줄어든 것만 해도 다행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일을 한없이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민 본부장은 대부분이 영세한 우리 출판시장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아는 제가,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영도서관에 대한 특별법도 마련되어 있으니, 예산확보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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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 개 대대에는 한 곳당 3천 권 정도의 기본 도서가 필요한데, 아직 그게 안되기에 우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부대로 가는 도서의 대부분은 후원금으로 구매한 책들이다. 운동본부가 권장하는 기증도서는 자신이 읽고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 대중적이면서도 깨끗하게 읽은 책이라면 대환영이라고 한다.

많은 분이 기증에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지만, 정작 기증한 책을 보면 군부대로 보낼 수 없는 책이 많다오래된 고서나 밑줄을 가득 친 책들, 시기가 너무 지난 전문서적 등은 마음만 고맙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운동본부에서는 출판된 지 5년 이내의 책만 받는다. 어학교재와 만화책도 가능하다. 운동본부 직접 방문도 환영이고, 택배나 퀵서비스를 이용, 착불로도 받는다. 운동본부에 연락을 하면 직접 책을 가지러 가기도 한다.

운동본부의 핵심목표는 단순한 도서기증과 문화행사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군인들을 위한 문화와 학습의 여건을 마련해 주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 하지만 많은 젊은이가 사회와 격리된 군대라는 환경 속에서 학업이나 직업적으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군에서도 충분한 자기계발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들에게 국민이 담당할 최소한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군 장병들 모두가 우리의 아들, 형제, 애인이므로 이들을 위한 자기계발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국민들이라며 제대한 젊은이들이 국가발전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 모두가 군대문화 발전을 위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011
년 운동본부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병영독서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경기도와 함께 육군 제6군단 예하 제5사단, 28사단에 군용트럭을 개조해 만든 독서마차가 책을 가득 싣고 GP GOP를 찾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운동본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신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병영매거진 발간이다. 군대는 매년 30만명의 젊은이가 입대해 사회와 단절되어 2년여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하지만 시장성이 없다 보니 대한민국 60만 장병을 위한 전문 매체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쉬운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운동본부는 60만 장병을 성원하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군 생활 2년여의 기간을 인생의 황금기로 전환시켜 다시 사회에 성공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전문매체를 상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문화의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문화의 씨앗을 일구어 가는 운동본부의 활동이 기대된다.

문의 02-465-5417 ‘사랑의책나누기 운동본부홈페이지 www.booknan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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