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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홍보대사 데이비드 메이슨 경희대 교수




“한국의 산은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자연 관광지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강,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같은 수준이죠. 특히 백두대간은 모든 사람들이 꼭 봐야하는 한국이 지닌 세계적 관광지입니다.” 지난 1월 3일 산림청이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위촉해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산악을 외국에 홍보하는 중책을 맡게 된 이가 바로 데이비드 메이슨(54)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다.
 

메이슨 교수를 만난 경희대 연구실에서는 한국 문화와 더불어 사는 그의 모습이 엿보였다. 책상 위에 가득한 여러 종류의다기, 선반에는 즐비한 수십 종의 녹차, 책장 위에는 한국에 관한 각종 영문 서적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메이슨 교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이 좋고 한국의 산이 좋아 한국에 눌러앉은 이방인이다.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동양철학과 재학 중이던 메이슨 교수는 중국문화 체험차 대만을 찾았다가 낯선 나라 ‘한국’에 대해 듣게 돼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문화는 중국의 것과 유사하면서도 자신만의 풍미와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 메이슨 교수의 흥미를 끈 것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한국의 샤머니즘과도가, 불가, 유교와 같은 종교적 전통이었다.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박물관 속에서만 존재하는 문화가 됐고, 중국은 많은 전통이 파괴됐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전통과 문화가 풍부한 형태로 살아 있었고 저는 이런 문화를 탐색하고 싶었어요.” 메이슨 교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한국에 왔다. 이듬해 중국이 외국인 관광을 허용하자 6주간 중국 여행을 떠났지만 중국에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미 한국의 산과 사찰이 주는 경이로움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주 태생인 메이슨 교수는 10대 때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서부 록키산맥을 오르면서 큰 산을 동경하게 됐다. 동양의 종교와 전통에 대한 관심도 커서 결국 동양철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메이슨 교수는 한국에서 자신이 추구해 온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세계를 발견한 것이었다.
 

최초의 영문판 안내서 <백두대간 가이드북> 발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속리산 법주사를 갔습니다. 웅장한 사찰이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서 있었어요. 아름다운 산 속에 동양의 종교적 전통이 녹아 있는 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한국의 산이 지닌 독특함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풍부한 정신문화를 지닌 ‘신성한 산’이 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종교로 점철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리산이나 오대산, 태백산을 보세요. 여러 종교 활동이 있으면서도 이들 종교가 매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어요. 이런 풍경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의 산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그의 소망은 지난해 7월 발간된 백두대간에 대한 최초의 영문판 안내서 <백두대간 가이드북(Baekdu-daegan Trail Guide Book: Hiking\\'s Korea\\'s Mount Spine)>으로 결실을 맺었다. “백두대간은 한 마디로 한국의 척추입니다. 모든 산이 백두대간에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죠.”
 

<백두대간 가이드북>은 메이슨 교수가 지난 2007년 한국의 산을 찾은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 로저 셰퍼드, 앤드루 도치와 함께 어떤 후원도 없이 시작한 ‘백두대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한국의 산에 대한 애정으로 의기투합해 발로 쓴 생생한 정보를 담기 위해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10주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사찰과 게시판, 유적지 등 세세한 정보를 기록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세 사람 공저의 가이드북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 백두대간을 소개한 최초의 저서였다.
 

“한국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흥미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특기입니다. 지금까지 웹사이트를 3개 운영하고 있고, 6권 저서와 많은 기사, 그리고 연구논문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어요.”
 

산림청의 백두대간 홍보대사 위촉으로 메이슨 교수의 활동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산림청에서 발간하는 영문책자나 홍보자료 제작에 직접 혹은 자문으로 참여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 및 세미나에도 참석하게 된다. 특히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인 올해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경남 창원, 10월 10~21일)’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산림청은 메이슨 교수가 백두대간 홍보대사로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와 연계해 우리나라 산림환경에의 관심과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슨 교수는 다시금 한국 산에 대한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까지 4~5년을 예상하고 백두대간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저서를 준비 중이다. 메이슨 교수가 모델로 삼고 있는 책은 에드워드 번 바움이 쓴 <세계의 신성한 산(Sacred Mountains of the World)>이다. 산악 분야 베스트셀러인 이 책에는 대륙별로 장(章)이 구분돼 있는데, 유독 중국과 일본만 별개의 장으로 다뤄지고 있다.
 

“한국은 지리산·태백산·오대산·금강산·계룡산 등 다른 어떤 산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산을 갖고 있지만 이 책에 빠져 있습니다. 근 30년을 한국에 살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바로 한국의 산에 관해 이 책처럼 별개의 장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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