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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생태학 석학 마이어스 옥스퍼드대 교수




 

“현재 에너지를 절반만 사용해 오염물질 발생이 절반으로 줄면서도 인류가 2배의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환경 기술은 이미 충분히 개발돼 있다. 이를 조속히 현실에 적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해나가야 한다.”
 

환경생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노먼 마이어스(65)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 11월 25일 열린 ‘2009 국제 녹색기술 심포지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팩터 4(에너지를 절반 줄여 2배의 풍요를 이뤄내면 결국 4배의 효과를 낸다는 의미)’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은 현재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을 4배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들은 이미 충분하며 이를 현실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전 세계에서 백열전구를 절전 형광등으로 교체하더라도 전 세계 화력발전소 발전량 가운데 5분의 1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어스 교수는 더 나아가 에너지 효율을 10배 증가시킬 수 있는 ‘팩터 10’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혁명 때 노동자들이 기계를 사용해 생산성이 50년 만에 1백 배나 향상된 적이 있었다”며 “에너지 효율을 10배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은 환상이 아니라 충분히 개발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 없는 소변기를 설치해 연간 25만 리터의 용수를 아끼는 런던 히스로 공항이나 물,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 세척기 등은 고효율 에너지 사회의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생활 구석구석에서 새고 있는 에너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 건물,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는 충분히 절감될 수 있다며 “영국에서는 건물의 열 손실 중 40퍼센트가 지붕과 벽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단열 향상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전 세계 30, 40개 국가를 다녀봤지만 한국처럼 이 분야에 실천 의지를 보이고 성과를 내는 국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을 통해 경기를 살리고 경제를 통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녹색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이 단시간 내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적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먼 마이어스 교수는 환경생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쉘과 IBM, 매킨지 등 글로벌 기업의 환경고문을 역임했으며,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세인트 조지 훈장을 수상했고, 유엔 환경상을 받았다. 2007년 <타임>지에 ‘환경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김경도(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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