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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를 차지하는 바다에 지구 생물의 90퍼센트가 서식한다. 바다는 산소의 75퍼센트를 생성하고 이산화탄소의 50퍼센트를 정화한다. 연안에서 60킬로미터 이내의 육지에 세계 인구의 40퍼센트가 거주하고 있다.
 

바다를 주제로 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1천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수엑스포는 2012년 5월 12일부터 석 달간 전남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엑스포는 인간, 연안,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그린엑스포를 지향한다.
 

지난 6월 취임한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여수엑수포의 가장 큰 어젠다는 기후 보호가 될 것”이라며 “주제가 있고 질서가 있는 ‘현대판 난장’으로 행사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경작 면적의 3분의 1이 소실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인류 공동의 문제이고, 인류가 함께 대처해야 할 현안입니다. 기후협약의 핵심이 바로 해양에 있습니다. 해양은 지구의 기후를 좌지우지하는 조절자입니다. 여수엑스포의 캐치프레이즈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은 인류 공동의 노력으로 바다를,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여수엑스포는 그린엑스포를 지향한다. 조직위는 세계적 관심사이면서 국정기조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춰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여수신항 주변을 ‘해양 신녹색경제 연구기술 단지(Blue Ecopolis)’로 개발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21세기 신산업으로 떠오른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메카로 이 일대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병든 바다를 살려야 합니다. 숨 쉬는 바다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박람회에 사용될 전력의 20퍼센트를 자체 조달할 계획입니다. 풍력,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박람회장의 에너지파크는 그 자체로 첨단 에너지 기술의 전시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력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꾸릴 예정입니다. 박람회장은 녹색성장의 견본도시로 기능할 겁니다. 오현섭 여수시장에게 여수시 전체를 녹색도시화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요청도 했습니다.”
 

8월 10일 열린 ‘2012여수엑스포 개최 1000일 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여수엑스포는 ‘계획단계’에서 ‘현장단계’로 진입했다.
 

“대전엑스포 때보다 준비 속도가 1년가량 빠릅니다. 1천 일 전 기념행사는 기공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행사를 시발점으로 박람회장 조성과 교통, 숙박 등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KTX, 고속도로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프라 구축을 해나가면서 하드웨어에 담을 콘텐츠를 세분화, 구체화할 것입니다.”
 

강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의 산파 구실을 했으며 한국전력공사 사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 취임에 대해 “몹시 어려운 일을 맡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국민의 기대는 높은 데 반해 여수는 여러 가지로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는 중국 상하이(上海)는 인구가 1천8백만명인데 여수는 30만명에 불과합니다. 상하이는 이동거리 1시간 이내에 1억명이 거주하는 반면 여수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 걸립니다. 중국이 국력을 집중한 상하이엑스포는 관람객 7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행사기간만 6개월에 달합니다. 반면 우리는 3개월 동안 8백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여수 이동시간이 3시간 남짓으로 줄지만 당일치기로 오가기엔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관객 1백만명은 마케팅이나 홍보로도 유치가 가능하지만 8백만명, 1천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려면 신드롬, 즉 어떤 사회현상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강 위원장은 “아름답고, 즐겁고, 신나고, 교육적인 콘텐츠를 마련해야 여수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첫째로 즐겁고 재밌어야 합니다. 재밌으려면 신나야 하고, 신나려면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유익해야 합니다. 관람을 마친 뒤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셋째, 관람객에게 감동을 줘야 합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머리에 뭔가가 아른거리는 콘텐츠를 연출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콘텐츠를 꾸리는 데 만전을 기울일 겁니다.”
 

1백 개국을 여수엑스포에 참가시키는 게 조직위의 목표다. 현재 21개국이 참가를 확정했다.
 “연말까지 50개국의 참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도 엑스포를 홍보할 것입니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 목표는 55만명입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나설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여수신항으로 들어오는 페리도 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는 민자유치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밝혔다.

“당초엔 아쿠아리움 콘도 엑스포타운만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한국관, 주제관, 국가관도 민간에 문호를 열어놓았습니다. 한국의 대표기업 10곳 정도를 유치해 기업관도 꾸릴 겁니다. 기업관은 민자유치가 아니라 기업이 엑스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민간기업이 참가해야 관람객의 호응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는 끝으로 여수박람회가 여수만의 행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름만 여수엑스포지 남해안 전체가 참여하는 엑스포입니다. 아니, 전 국민이 주역으로 구실하는 엑스포가 돼야 합니다. 엑스포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국력, 기술, 문화를 자랑하는 축제마당입니다. 국민의 역량과 열정을 ‘조직’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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