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변국종(42) 씨는 자전거를 타면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자전거가 좋아 자전거를 타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지난 4월 아예 ‘바이시클 쿠리어’라는 자전거 메신저 회사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열었다.
현재 그의 회사에는 15명의 메신저가 소속돼 있다. 다들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로 주문이 있을 때만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한다. 아직은 고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해 일거리가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 보수를 지급하는 것도 빠듯하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 메신저를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기를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한다.
“자전거 메신저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지 몰라도 미국, 일본, 호주 등지에서는 보편화돼 있어요. 세계적으로 보면 오히려 오토바이로 퀵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더 드물어요.”
변 씨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야말로 자전거 메신저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자전거 메신저=슬로 서비스’라는 편견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이런 편견에 맞서 더욱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자전거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로도 배달 시간이나 거리, 무게 면에서 충분히 경쟁이 됩니다. 시간 면에서 볼 때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30분 걸립니다. 광화문에서 강남구청까지는 40분, 구로구 독산동까지는 50분이면 됩니다. 서울 시내는 한 시간 안에 배달이 끝난다고 보면 됩니다. 장거리 운송도 할 수 있게 지역별로 네트워크도 구축했어요. 예를 들어 세종로에서 경기 용인시까지 간다면 강남의 메신저가 물건을 이어받아 두 시간 안에 배달을 끝내는 거죠. 짐받이와 짐수레를 달면 어지간한 무게는 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오토바이에 비해 경쟁력이 뒤지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건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변 씨는 말한다. 오토바이 퀵서비스가 2, 3개씩 물건을 받아뒀다가 한꺼번에 배달하는 반면, 자전거 메신저들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출발한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면 자신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소음과 매연 없는 깨끗한 환경을 만듦으로써 다른 이들의 건강도 좋아진다.
물론 자전거를 타는 것이 그저 좋기만 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로 배달을 하다 보면 으레 위험이 따른다. 몇 해 전 사고가 나 앞니 두 개가 부러진 것을 비롯해 그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남아 있다. 그래도 그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서울 거리를 달린다.
글·백경선 객원기자
문의·바이시클 쿠리어 02-6329-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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