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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시풍속사전 영문편> 낸 안정윤 학예연구사




 

말복, 처서, 입추, 단오 같은 절기를 외국인에게 설명하려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우리에게는 친숙한 민속문화지만 외국인들에게 이해시키려 한다면 난감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제 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한국세시풍속사전 영문편>을 참고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책자들은 간단한 안내 책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한국세시풍속사전 영문편>은 한국의 민속문화를 영문으로 소개하는 첫 사전이라 다문화시대의 쌍방향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영문사전 발간에 참여한 안정윤(37)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한국사 박사과정)의 설명이다. 이번에 펴낸 영문사전은 24절기와 각 절기에 연관된 풍속을 6권에 담아 2007년에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한국세시풍속사전>의 내용을 2백30개 항목으로 압축해 한 권으로 만든 것이다. 사전의 구성도 세시풍속의 순환주기를 그대로 담아 각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하고 각 달마다 명절과 절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6백50여 장의 사진을 수록해 세시풍속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 영문사전 발간에서 가장 어렵고 공이 많이 든 부분은 그 의미를 번역하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안 연구사는 “세시풍속의 이름을 단순히 직역하는 것만으로는 외국인들이 민속 문화적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 문화 전문가와 영어 전문가가 협의해 좀 더 정확한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보완 작업에 힘썼다”고 말했다.
 

“용왕을 예전에는 글자 그대로 ‘드래곤 킹(Dragon King)’으로 번역했는데 이번에는 더 구체적으로 바다의 신, 물의 신을 의미하는 ‘드래곤 갓(Dragon God)’으로 표기했습니다.”

삼복(三伏)은 예전엔 ‘도그 데이즈(Dog Days)’, 즉 삼복의 시기가 서양의 별자리인 큰개자리가 태양과 같이 떠오르는 시기와 일치한다고 번역돼 모호한 느낌이 있었다. 이번엔 ‘음력 6월과 7월 사이 여름의 가장 더운 시기(Three Hottest Days in the Sixth and Seventh Lunar Months)’라고 자세히 풀이했다.

‘솔잎을 재료로 만든 떡(Pine needle rice cake)’이라고 번역됐던 송편도 ‘솔잎과 함께 찌는 떡(Rice cake steamed with pine needles)’이라고 더 정확하게 수정했다. 영문 번역의 감수는 한국문화를 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티머시 탱걸리니 교수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영국 출신 한국 귀화인 채리아 씨가 맡았다.

안 연구사는 <한국세시풍속사전>에 이어 앞으로 <한국민속신앙사전> 등 총 7편을 추가 편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각 사전의 영문편 및 웹사전 편찬을 계속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글·오진영 객원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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