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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블로그 운영하는 외국인 파워블로거 3인




 

한국인보다 더 한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외국인들이 있다. 한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인 조 맥퍼슨(36), 제니퍼 플린(30), 대니얼 그레이(31) 씨다. 이들은 한번 맛본 한식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아예 한국에서 거주하며 외국인들을 위한 한식 알리미를 자처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천명의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이들의 블로그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그레이 씨의 ‘서울잇츠(seouleats. com)’, 플린 씨의 ‘팻맨서울(fatmanseoul.com)’, 맥퍼슨 씨의 ‘젠김치(zenkimchi.com)’처럼 ‘서울’과 ‘김치’를 키워드 삼아 외국인들에게 ‘한식’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이 중 먼저 개설한 블로그는 2004년쯤 자리 잡은 맥퍼슨 씨의 젠김치다. 하루 평균 6백~1천명의 방문자가 찾는 그의 블로그는 온갖 한식 정보들로 가득하다.

대학 시절 한국사 강의를 들었던 것이 인연이 돼 한국을 찾은 맥퍼슨 씨는 서양인 입맛에 길들여지지 않았던 미개척지인 ‘한식’에 푹 빠졌다. 결국 10여 년째 한국에 자리 잡게 됐고, 지금은 주한 외국인을 위한 영문 잡지 <10 매거진>에서 음식 에디터로 일한다.

플린 씨의 블로그는 셋 중 유일하게 한국어와 영어를 병용해 글을 올린다.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과도 소통하고, 한국어도 알리기 위해서다.
 

인류학을 전공한 그의 블로그는 보통 음식 블로그와 다르다. 단순한 조리법이나 레스토랑 탐방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추천하는 한식’ 코너 등에서 한식의 사회적 의미나 역사적 배경까지 다룬다. 1999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그는 몇 차례 한국을 오가다 지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수년째 한식을 맛본 자신의 경험을 전하면서 “한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한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레이 씨가 한식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오이냉채’ 때문이다. 다섯 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된 그는 한국인 친어머니가 해줬던 오이냉채의 시큼하고 시원한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어머니와 고향의 맛을 찾기 위해 2005년 한국에 온 그는 한식에 매료됐고 2년 뒤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태원, 강남 등 지역별 서울 맛집의 대표 메뉴와 인테리어, 연락처 등이 잘 정리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그의 한식 사랑은 직업 결정에도 한몫했다. 음식 관련 회사에서 한식관광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주한 외국인 등에게 한식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그레이 씨는 “한식은 한국문화와 삶을 온전히 담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사계절의 분위기와 문화를 담은 한식이 더 많은 세계인의 입맛을 다시게 하기 위해 블로그뿐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홍보전략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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