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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가 모두 현역… 가문의 영광이죠”



 

 

2010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인 대상을 받은 김천수 씨 가족은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김종갑(83) 할아버지부터 손자들까지 집안의 남자 13명이 모두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명예롭게 마쳤다.

김 할아버지는 슬하에 5남 3녀를 뒀으나 전쟁 중 딸 셋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전쟁으로 자식을 셋이나 잃었으니, 남은 자식들은 위험한 곳에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김 씨의 아들 다섯은 모두 현역으로 입대했다.






 

2대인 장남 김천수(58) 씨의 큰아들 영욱 씨는 결혼을 일찍 해 입대할 당시 아내와 자녀 등 부양가족이 있었다. 영욱 씨는 내심 산업기능요원을 희망했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현역병으로 입영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족들을 뒤로하고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영욱 씨는 “전역 후 사회생활을 해보니 군대생활을 겪은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당시의 결정이 옳았다고 회고했다.

2대 차남 김성수 씨의 큰아들 영우 씨 역시 서울대 박사과정 중에 있어 전문연구요원 등 대체근무가 가능했다. 그러나 영우 씨도 현역병을 선택해 집안 남자들의 전통을 이어갔다.

2대 3남 김동수 씨의 큰아들 영범 씨는 심한 아토피로 현역병 입대가 어려웠지만, 병원치료와 약물치료를 계속한 끝에 어렵사리 3급 현역병 판정을 받아 입대했다. 영범 씨는 군부대의 깨끗한 환경과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아토피도 치료하고 ‘우수 전우조’로 선발되는 등 성공적으로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2대 장남이자 가문의 대표인 김천수 씨는 “가문의 남자들 모두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친 것만으로 고마운데 상까지 받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강경순(64) 씨 가족은 1대 고 강선구 할아버지부터 3대 손자들까지 가문의 남자 11명이 모두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강 할아버지는 6·25전쟁 중 1·4후퇴 때인 1951년 입대해 4년간 군 복무를 했다.

강 할아버지 슬하의 4형제는 모두 같은 시기에 군에 입대해 병역의무를 마쳤다. 군에 간 4형제 중 3형제가 동시에 휴가를 나와 촬영한 가족사진은 가족들이 가장 아끼는 보물이다.

2대 장남 강경순 씨는 공군 소위로 임관해 22년간 군 생활을 했다. 강 씨는 “백령도에서 근무할 때 결혼식을 했는데,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못해 신랑인 내가 참석을 못 할 뻔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옛일을 회상했다.

2대 차남 강득순 씨는 운전면허도 없는 상태에서 운전병으로 배치받아 군에서 운전을 배웠다. 이를 계기로 강 씨는 전역 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했고, 이후엔 택시운전을 하는 등 군에서 배운 운전기술이 평생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강 씨의 큰아들 인홍 씨는 보건학과 재학 중 입대해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군에서 쌓은 경력은 전역 후에도 도움이 돼 지금 병원에서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있다.

강 씨 가족들은 이처럼 군에서 복무한 주특기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강경순 씨는 “군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상까지 주니 고마울 뿐”이라며 “고향인 충남 한산에 온 가족이 모여 큰 잔치를 벌일 예정”이라고 기뻐했다.

 

 

문병회(59) 씨 가족도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1대 고 문희택 할아버지, 2대 아들 5형제, 3대 손자 4명 등 가문의 남자 10명 모두가 현역병 복무를 마쳤다.

문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장단지구 전투에서 어깨에 총탄을 맞은 국가유공자다. 이때의 부상 후유증으로 44세의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았다. 문 할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뜬 뒤 김순아(84) 할머니는 다섯 아들과 1백7세까지 장수한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가난한 가정을 일으켜 주위의 칭송이 자자했다.

문 할아버지 슬하의 5형제도 모두 현역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특히 2대 장남 문병현 씨는 전쟁 때 입은 상처로 경제력을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면서 1965년 육군 제 27사단 보급병으로 복무했다. 복무기간 중 단 한 건의 보급품 도난이나 유실 등 사고도 없어 매번 ‘보급품 관리 최우수 중대’의 영예를 차지한 것을 지금도 자랑으로 생각한다.

가문의 대표인 2대 3남 문병회 씨는 “현역병은 가고 싶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문 남자들 모두 현역병으로 무사히 복무했다는 게 자랑스럽고, 병역을 기피하려는 일부 젊은층에게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병역의무를 명예롭게 마친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6·25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3백98가문의 신청을 접수해 역대 최다인 1백92가문을 선정했다.

병역명문가는 대학교수, 언론인 등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표창심사위원회에서 선정되며 병역이행자 가족 수, 병 복무자 수, 전사 등 가족의 병역이행 내용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글·김광숙 객원기자 


병무청 Tel 042-481-2706 www.m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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